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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일지도

청룡의 해를 여는
기개 넘치는 풍경,
충북 제천

청풍호반의 자연 풍경에서부터 사람들의 가슴속 의병정신까지, 제천이 품고 있는 기개가 있다. 그 기운을 받아 새해를 힘차게 시작해 보고자 제천으로 향했다.

이재경 사진 제천시청 제공

청풍호반케이블카_신년행사

옥순봉 출렁다리_설경

청풍문화재단지

의병전시관_전시실

한 폭 수묵화를 내려다보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내륙의 바다’로도 불리는 청풍호와 그 청풍호에 둘러싸인, 봉황새가 비상하는 모습을 닮은 비봉산. 제천이 자랑하는 이 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찾으면 된다. 물태리역에서 출발해 4면이 큰 창으로 이루어진 케이블카에 몸을 싣고 10여 분간 짜릿한 풍경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해발 531미터 비봉산 정상에 있는 비봉산역에 도착한다.
비봉산역에 있는 비봉하늘 전망대는 타임캡슐이나 솟대 등의 독특한 조경물도 볼거리지만 그중 최고는 단연 한눈에 담기는 청풍호반의 풍경이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비봉하늘 전망대에 올라서면 청풍호와 비봉산의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눈으로 뒤덮인 산세는 흑백의 대비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강렬하면서도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비봉산을 부드럽게 둘러싼 청풍호는 충주다목적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규모의 인공호수다. 그 규모 덕분에 발아래에 펼쳐지는 청풍호의 모습은 내륙의 바다라는 별명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 청풍호반 케이블카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문화재길 166

청풍호의 물결을 온몸으로, 옥순봉 출렁다리
청풍호의 물결과 더불어 제천10경을 가까이서 호흡하듯 체험하고 싶다면 옥순봉 출렁다리를 찾으면 된다. 옥순봉 출렁다리는 청풍호 위를 가로지르며 기암 봉우리가 대나무 싹처럼 어우러진 옥순봉을 바라보게 만든다. 제천10경 중 하나인 옥순봉은 예로부터 소금강(小金剛)으로 불릴 정도로 수려하고 기개 넘치는 형세를 띠고 있다. 단원 김홍도도 그 아름다움에 감탄해 산수화 ‘옥순봉도’를 남길 정도였다.
나무데크를 지나 멀리서 보이던 옥순봉 출렁다리에 발을 디디면 탄성이 절로 난다. 좁다랗게 이어진 다리는 균형을 잡기 힘들 정도로 출렁이며 물결과 리듬을 맞춘다. 걸어가다 보면 중반 즈음에는 통유리로 된 바닥이 나타나 청풍호를 허공에서 답보하는 듯한 착각을 준다. 그러나 옥순봉 출렁다리에서 바닥만 내려다보는 것은 손해다. 고개를 들면 청풍호와 옥순봉의 비경이 다리를 감싸안는다. 222m의 거리가 아득하게 느껴지는 시간 동안 청풍호반을 더 깊게 곱씹어 보자.

• 옥순봉 출렁다리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75-7

수몰되지 않은 역사, 청풍문화재단지
청풍호의 아름다움 속에는 아픈 과거가 있다. 충주댐을 건설하면서 청풍호가 생겨난 대신, 4만여 명의 삶의 터전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중에서도 50퍼센트에 달하는 면적으로 5개 면과 61개 마을이 수몰된 곳이 제천지역이다. 그렇기에 제천시는 제천의 발자취를 지키기 위해 청풍문화재단지를 조성하여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청풍의 역사를 한자리에 담아 두었다.
문화재단지라는 이름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청풍의 자연에 어우러진 문화재의 모습은 남다르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잘 정돈된 길을 지나면 생생한 생활유물에서 삶의 숨결이 느껴지는 작은 고가촌이 나온다. 정원 공간 너머로는 금병헌, 응청각, 한벽루가 이어서 모습을 드러내고 문화재단지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망월산성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망월산성의 망월루에서는 청풍호와 청풍대교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시원하게 트인 시야를 즐길 시간이다.

• 청풍문화재단지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제천의 강인한 발자취, 의병전시관
제천의 기개는 자연경관뿐 아니라 제천 사람들의 발자취에서도 묻어난다. 그 정신이 깊게 새겨진 장소, 의병전시관을 찾았다. 제천은 을미사변 당시 의병이 최초로 일어난 곳 중 하나다. 의암 유인석 의병대장을 중심으로 하여 지방 유생과 농민들이 외세에 항거했다. 전시관 앞마당에는 그 모습을 상징화한 제천의병기념탑이 우뚝 서 있고 다른 편에는 의병봉기의 정당성을 외쳤던 ‘자양영당’이 가까이 자리해 있다. 전시관에 입장하기 전부터 강렬한 느낌이 든다.
의병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천의병사를 비롯한 의병의 연대기가 사진과 함께 기다랗게 펼쳐진다. 여기에는 외세 침입에 맞서 싸운 전국 의병들의 이야기가 한곳에 모여 있다. 전시관 한편에는 제천의병이 벌인 최후의 전투 ‘남산전투’를 디오라마로 생생하게 전시해 두었다. 비록 의병운동은 일제의 탄압으로 사그라들었지만 그 정신은 독립군에 계승되었고 지금까지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남아 있다.

• 의병전시관 충북 제천시 봉양읍 의암로 5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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