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같이의 가치’라는 문장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몇 해 전 금융회사의 광고 카피로 탄생한 이 짧은 문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변주되어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하고, 회사의 이름으로도 쓰이고 있어요. 대게는 일회성에 그치고 마는 수많은 광고 카피들 중에서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야기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가치(價値)를 일러 국어사전에서는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라고 뜻풀이를 하는 한편, 문학비평용어사전에서는 “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이라고 첫 머리에 기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가치’라는 단어는 단순히 사물이 가진 값어치에 그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 ‘가치’는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밀도 있는 키워드가 되기도 합니다.
의미, 뜻, 쓸모와 비슷한 개념을 가지지만 ‘가치’가 주는 무게감은 견줄 수가 없어요. 우리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과 의미 있는 행동. 그리고 신념을 기반으로 저마다의 가치를 만들고 삶의 궤도를 설정합니다.
다시, 같이의 가치를 곱씹어봅니다. 이 다섯 음절이 특별한 이유는 ‘가치’가 가지는 깊은 울림 때문이 아닐까 헤아려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옳다고 믿는 가치를 선택하며 세상으로 나아갑니다. 소소하지만 결코 사소하지 않은 가치들이 모여 비로소 오롯한 삶을 완성해가는 일. 올해의 서사를 쌓아가는 길목에서, 당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