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my Life
리;스펙 히어로
젊은 패기로
창업에 도전한다
유현성 예비역 공군 중사
2024년 새로운 한 해가 시작했다. 올해는 갑진년으로 육십갑자 중에서 푸른색의 “갑”과 용을 의미하는 ‘진’이 만나는 ‘푸른 용의 해’다. 새해에는 모두가 희망에 부풀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새기지만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불안하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중고골프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또한 젊음의 소중한 경험으로 삼고자 하는 예비역 공군 중사 유현성 씨를 만났다.
글 양일석 사진 오철민 영상 황지수
Interview
청춘! 꿈을 품다
유난히 추운 겨울날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평택에 있는 중고골프용품 전문매장을 찾았다. 실내로 들어서자 환한 조명 아래 매장 가운데에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엄청난 수의 골프채가 보인다. 매장 한쪽에서는 고객들이 골프채 테스트를 하느라 시원스레 스윙을 하고 있고 그때마다 골프공 특유의 상쾌한 타격음이 터지고 있었다. 우리를 발견하고 반갑게 인사하며 다가오는 젊은 청년 유현성씨에게 지금 하고있는 일을 물어보았다.
“이곳은 골프용품 매장으로 신형클럽과 중고골프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는 지인의 가게이고 저는 이곳에서 고객들에게 골프용품 판매 및 골프클럽 피팅과 수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역하기 전부터 틈틈이 시간나는 대로 일을 도왔고 지금은 직접 일본을 오가며 중고골프클럽을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매장을 내기 전에 돈도 벌면서 일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은 보통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나 그에 연관된 일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전역하기 전부터 이곳에서 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원래 골프를 좋아했거나 골프와 관련 있는 일을 했었는지 물었다.
“아뇨. 그건 전혀 아닙니다. 골프에는 문외한이었는데 이 일을 시작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골프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는 지인이 골프전문매장을 오픈하셔서 일을 도와주다가 이 일이 가지는 매력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평생을 직업군인으로 살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따르는 아버님이 해병대에서 장교로 근무하셨는데 아버님은 군인으로서 조국수호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셔서 어렸을때부터 저도 크면 당연히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군인이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특히 공군에 입대하여 기체 수리나 전투기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정보통신학과를 나와서인지 지상레이더 체계 정비라는 특기를 받아서 레이더정비 일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분야로 보직변경을 원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전역을 결심하게 되었죠. 그리고 창 업쪽으로 준비를 하던 도중 지인이 골프매장을 운영하게 되어서 일을 도와주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작! 날개를 달다
직업군인을 꿈꾸었지만 인생항로는 항상 내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게 된다. 유현성 씨와 대화를 하다보니 본인은 새로운 일이 다가올 때 불필요한 걱정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먼저 질문을 하기 보다 우선 힘 닿는 데까지 해보고 나서 잘 풀리지 않을때 질문을 해서 원만한 해결책을 찾는 편이라고 한다. 그에게 지금은 질문을 할 때가 아니라 힘 닿는 데까지 해보는 시간인가 보다. “우연한 계기로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일을 하다보니 이 일이 가지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제가 원래 조금 내향적인 성격인데 매장에서 손님들을 상대하다보니 성격도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또 물건을 팔다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심리적인 교감이 생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원하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골프시장도 많이 성장하여 거의 일본을 따라잡았지만 원래 일본의 골프시장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컸습니다. 처음에는 견학할 겸 일본에 갔었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물건을 매입해 와서 판매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유통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채 고유의 스윙 웨이트를 조절해 주거나 골프클럽을 고객이 원하는 길이로 컷팅 하는 일 그리고 그립을 바꿔주는 일, 등을 하는 피팅과 수리도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실패! 성공을 위한 또 하나의 퍼즐
지금은 일을 배우고 있지만 조만간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굳이 창업을 하려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직업군인 이외의 다른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제가 창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취업을 하고 월급을 받아서는 제가 원하는 소득을 얻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비록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아직은 젊을 때 한번 도전해 보자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골프시장 업계현황 파악 및 트렌드 분석, 피팅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저의 골프숍을 여는 것이 목표지만 나중에는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용품을 제공하여 많은 사람들이 골프라는 스포츠를 보다 효율적으로 즐기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비상! 청룡처럼 날아오르기를
인터뷰를 마치며 새해를 맞이하여 바라는 소망을 물어보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추운 겨울을 지나고 있습니다. 고금리에 소비는 얼어붙고 있고, 청년 실업률은 급증하며, 자영업자의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곳곳에 많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늘 그래왔듯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늘로 솟아나는 푸르른 용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의 포부가 현실이 되어 그만의 브랜드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