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웃는 제대군인

2021 July Vol.185

Climactic Moment 제군 어벤져스

人과 業을 잇다
직업훈련의 생생한 현장을 이끌다

예비역 육군 소령 오대훈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 학교장

전역 후 인내의 시간을 거쳐 ‘직업훈련’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갈고닦으며 전문가로 거듭난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 오대훈 학교장.
‘사람’과 ‘업’을 잇는 생생한 훈련의 장을 이끄는 그를 만났다.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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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역량 강화로 전문가로 거듭나다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 오대훈 학교장은 학사 25기로 1995년도에 임관해 2002년에 제대했다. 전역 후 다양한 직업훈련 기관과 사내 교육원을 거쳐 현재는 부산 전포동에 자리한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를 운영 중이다.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는 직업 훈련 전문교육기관으로 용접, 전기, 조경, 건축배관 분야의 직업교육을 진행한다.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교육생들의 진로 선택, 직업훈련, 수료 후 취업 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오대훈 학교장은 직업훈련 업무에 20여 년간 종사하며 자신만의 길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제대 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가 서울에서 사무직으로 근무를 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습니다. 군 복무 기간 동안 교육장교, 군수장교 임무를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다 우연히 직업훈련 교육기관의 채용 공고를 본 후 지원해 2003년 입사했습니다. 말단 직원부터 시작했는데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

오대훈 학교장은 지난 2017년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를 인수한 이후, 교육기관의 수장 역할을 톡톡히 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커리큘럼과 교사이다.

“직업학교의 궁극적인 목표는 ‘Education’이 아니라 ‘Training’입니다. 기능은 반복 숙달이 중요하지요. 때문에 교육 과정을 탄탄하게 갖추고, 충분한 역량을 지닌 교사를 채용하는 데 신경을 많이 씁니다.”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는 고용노동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하되 산업체의 요구 사항을 반영해서 수업 내용을 선보인다. 교육 환경과 현장 실무는 차이가 많은 터. 이론보다 실습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 교육생이 졸업 후 취업했을 때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전기나 용접 교육의 경우 90% 이상이 실습으로 이뤄진다. 커리큘럼을 잘 갖췄다고 해도 교사에 따라 학습 효과가 좌우되는 법. 오대훈 학교장은 현장 경력이 많은 기능장이나 직업훈련교사 자격증을 갖춘 이들만 교사로 채용한다. 그래서일까. 부산용접&전기직업학교는 고용노동부 직업능력개발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2019-2020년도 2년 연속 용접 분야 훈련 이수자 평가 A등급을 획득했다. 최근에는 전기기능장 3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오대훈 학교장은 제대군인지원센터와의 꾸준한 소통으로 교육생과 교사를 모집하고 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특히 교육생 모집에 많은 도움을 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교사를 채용할 때, 군 간부 출신의 인력을 소개해주기도 하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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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특히 교육생 모집에 많은 도움을 줘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또한 교사를 채용할 때, 군 간부 출신의 인력을 소개해주기도 하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내 속 피어난 다디단 결실

모든 문제에는 인내가 최고의 해법이라는 말이 있다. 오대훈 학교장 또한 좌절의 순간마다 집념을 지키며 인내의 시간을 극복했다.

“제대 후 첫 직장에서 받은 급여가 군 복무 시절에 받은 급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습니다. 여기서 그만두면 스스로에 부끄러워질 것 같았어요. 마음을 다잡고 중장기 인생 설계를 하며 미래의 발전된 나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매년 다이어리에 한 해의 목표를 기록하고 이를 달성하겠다는 집념을 품고 노력했습니다.”

오대훈 학교장은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직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대군인을 향해 미리 중기 계획을 세운 후 자기계발에 매진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전역 후에는 사회 초년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밑바닥에서 배우는 일을 등한시하거나 두려워하는 자세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사회 구성원으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는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현재 학교가 실습장 위주로 되어 있다 보니 편의성을 높여주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앞으로 기숙사나 취업지원센터 등 직업훈련타운을 만들어서 교육생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싶습니다.”

교육생들이 수료 후 좋은 직장에 취업할 때마다 자신의 업에 대한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오대훈 학교장. 어려움을 인내하고, 역량과 실력을 연마한 끝에 다디단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또 다른 목표를 향한 인내와 결실의 과정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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