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September Vol.187
예비역 해군 대위 박준규
민행24 대표 행정사
2013년 전역한 박준규 행정사. 그는 행정사 그룹 ‘민행24’를 이끌면서 특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행보에 나서고 있다.
행정 업무에 혁신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성장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글. 김주희 사진. 정우철
행정기관의 업무가 점차 세분화되면서 이를 대응하는 전문가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행정기관 인·허가에 필요한 전반적인 행정업무를 대행하는 행정사 또한 마찬가지. 행정사 그룹 ‘민행24’는 행정 민원 업무 대행부터 비자 및 영사업무, 행정심판 및 권리 구제와 각종 인허가 등 폭넓은 행정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중심에 박준규 대표행정사가 자리한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해군장교로 복무한 그는 전역 이듬해 JK행정사무소를 개소했다. 4년 뒤 민행24를 설립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시스템을 확보해나갔다.
“행정사 한 명이 업무를 A부터 Z까지 담당하던 시스템을 팀제 운영으로 바꿨습니다. 업무 단계를 나눠서 두세 명이 함께하다 보니 훨씬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동시에 정확도와 신속도가 높아졌지요. 또한 민행24만의 색깔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행정사 업무가 무려 3,800여 개에 이르는데, 전문성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수행해야 하는 업무를 특화시켰지요. 그중 대표적인 것이 IT기업 고객을 위한 인·허가 업무입니다.”
민행24는 위치정보사업자 및 위치기반서비스사업자 인·허가를 국내 최초로 전문화시키며 독자적인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20년 개인위치정보사업 허가에서 업계 1위의 점유율을 획득했다. 박준규 행정사는 행정사의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상황에 대한 이해 능력을 손꼽는다.
“법은 법률에 근거해서 시시비비를 가리지만 행정은 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협의’를 하는 것이지요. 상황을 잘 읽고 그에 발맞춰 행정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또한 행정사 문턱이 낮은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남들과는 차별화된 영역을 발굴해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제대군인이 그렇듯, 박준규 행정사 역시 전역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평소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전역을 선택했고, 진로를 고민하다 행정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돌아보건대, 군 생활은 행정사로 자리잡는 데 탄탄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해군본부에서 전투 체계를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를 했어요. 사전 분석을 통한 비용 산정을 했는데, 도입 비용, 운영·유지비용을 면밀하게 분석했죠. 방산 업체와 교류하거나 콘퍼런스에 참가한 경력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전역 6개월 전부터는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수강하면서 기업 동향을 파악하기도 했다.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전제대군인지원센터 정하영 팀장의 도움으로 제대군인 직원을 채용하는 등 꾸준히 교류 중이다. 박준규 행정사는 제대군인 출신 직원들이 업무 능력이 탁월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낸다. 군인들은 대체로 2년에 한 번씩 보직을 변경하기에 빠르게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고 적응하는데 뛰어나다. 또한 조직체계가 명확한 군의 특성상 구성원들 사이에서 소통이 원활하고 협업이 잘 이뤄진다는 것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성장 궤도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민행24는 보폭을 더욱 넓히는 중이다. 대전 본점을 중심으로 서울, 부산, 대구, 제주 등에 분점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점은 정부 지원사업 센터, 출입국 관련, 의료기기인증, 토지보상, 일자리 지원, 기업지원 업무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할 땐 서로 연계해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한다.
“장기적으로 민행24가 업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행정 업무의 선두주자가 되고 싶습니다. 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행정사에 대한 인식 개선입니다. 행정사의 사회적 인식이 낮은 편입니다. 국민들에게 행정사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행정사 인식 개선과 영역 확대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박준규 행정사는 그 누구보다 전역을 앞둔 제대군인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경직된 취업 환경 속에서 자신 또한 두렵고 막막한 상황에 놓였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용기를 잃지 말라며 애정 어린 당부를 전했다.
“사회적 눈높이를 낮추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무조건 좋은 곳, 높은 곳을 지향하지 말고 낮은 곳에 가서 헤더 역할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헤더로서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의미가 꽤 크거든요. 어떤 일을 하든 계획을 ‘실행’하는 게 중요합니다. 적극적으로 목표를 실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