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November Vol.189
예비역 육군 대위 손현수 ㈜머니로드 대표
전역 후 쇼핑몰 회사에 입사해 그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다. 나이도, 모르는 것도 많았다. 때문에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했다. 군인정신으로 버텼고 군인정신으로 이겨냈다. 몇 년간 쇼핑몰 회사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머니로드를 창업한 손현수 대표. 많은 이들과 상생하며 성장하고자 하는 손현수 대표의 마음은 ㈜머니로드가 발전하는 원동력이 된다.
글. 한율 사진. 정우철
온라인 B2B 배송대행 도매사이트 ‘도매의 신’을 운영하는 ㈜머니로드는 생산자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공급사가 생산 및 수입한 상품을 도매의 신에 등록하면 판매 아이템을 찾는 셀러들이 상품을 구입하여 스마트스토어나 이커머스 쇼핑몰 등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현재 도매의 신에는 약 100만 개의 상품이 등록돼 있다. 도매의 신은 상품 정보는 물론이고 가입비와 이용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상품 등록·주문·문의·통계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이지업’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으므로 ‘도매의 신’과 함께라면 누구나 재고 걱정 없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머니로드의 손현수 대표는 전역 후 쇼핑몰 회사에 입사해 차근차근 실력과 경력을 쌓았다. 한 기업의 대표로 오늘날의 그가 있기까지는 숱한 어려움과 역경을 이겨내야 했다.
“전역 전 취업이 예정돼 있었는데 전역을 일주일 앞두고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아이가 100일이 채 안 됐을 때라 정말 막막하더군요. 쇼핑몰 회사에 말단 사원으로 들어가 열심히 일을 배웠고, 두 번째 회사에서는 매출을 몇 십 배로 신장시켰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일만 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건강이 무척 나빠졌는데, ‘이렇게 일을 할거면 진짜 내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2017년에 창업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꽃길을 걸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머니로드’라는 이름까지 떠올렸습니다.”
자본이 없었기에 사무실은 살고 있는 집의 방 한 칸이 되었고, 집기는 중학교 시절에 사용하던 책장, 집에 있던 책상과 3단 서랍장이 다였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손현수 대표는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니로드는 올 매출 60~70억 원을 예상하는 튼튼한 회사로 성장했다.
손현수 대표는 서비스 마인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상품 공급자와 판매자를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하고 그들의 생각에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에 밀도 있게 일함으로써 야근 문화가 없다는 점도 ㈜머니로드의 자랑이다. 손현수 대표는 직원과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는 조직문화를 지속적으로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 근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근태는 사회생활의 기본인데, 간혹 기본이 부족한 직원들도 봅니다. 신입사원의 가장 큰 무기인 열정과 의지, 여기에 책임감까지 갖고 있다면 어느 회사에서나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손현수 대표는 제대군인 출신 직원들을 인재로 채용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그가 생각하는 제대군인의 강점은 책임감, 추진력, 리더십이다. 이로 인한 빠른 업무 습득은 성과 창출로 이어진다. 현재 ㈜머니로드에서 근무하는 제대군인은 총 4명. 그는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제대군인지원센터와 협력해 채용 공고를 수시로 게재하고 있으며, 인천제대군인센터와는 업무 협약과 인사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제대군인들에게는 전역 후의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 겁니다.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걱정이고, 막상 해보면 급여가 적고, 적성에도 안 맞는 것 같고, 인간관계도 어렵고… 이 모든 게 제가 느꼈던 감정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도전을 했으면 합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고 어떠한 성과나 결과가 나온다면 그 다음은 일이 조금 더 쉽고 빠를 겁니다. 사회는 내가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로 ㈜머니로드는 창립 4년째를 맞이했다. 손현수 대표는 이제 회사가 또 한 번 도약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협력사들과 서로 윈-윈 하는 관계를 만들어나갔으면 합니다.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하면서 많은 분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 싶습니다.”
도매의 신을 오픈하고 일 년째 되는 날, 손현수 대표는 사업 준비와 회사 운영을 하면서 고마움을 느꼈던 10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생존 파티’를 열었다. 그날만 생각하면 그는 사업을 처음 시작했던 초심으로 돌아간다.
“제가 ‘생존’하고 있음을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생존파티를 통해 ‘아! 내가 살아 있구나!’, ‘헛살지는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에 보람도 느꼈고요. 일 년에 한 번씩 생존파티를 열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많은 분들을 모시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현수 대표가 잊지 못하는 하루는 또 있다. ㈜머니로드에서 근무했던 한 제대군인이 그에게 “저도 대표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건넸을 때다. 손현수 대표에게는 그날의 울림이 마음 속에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다. 손현수 대표는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다 함께 최선을 다해 일함으로써 꽃길을 걷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