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W TO START
  • HOW TO WORK
  • HOW TO LIVE
테마, 읽기

Listening and Speaking Carefully소통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과 공감은 건강한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다. 당신에게 “어떡하지?”라고 물어오는 사람이라고 진짜 해결책을 원하는 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상대가 필요한 것뿐이다. 그러므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구나. 힘들겠다.”라는 공감 한마디면 충분할 때도 있다. 소통의 고수는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해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中에서
현대 사회는 그 어느 시대보다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시대입니다. 돌려서 표현하거나 말을 삼키기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조상님들도 현대의 우리 못지않게 자신의 감정을 감추지 않고 매우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조차 말이지요. 예를 들어 정조는 신하들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그는 왕의 권위를 내려놓고 격식 없는 말투로 신하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편지를 보면 비속어도 등장하고 ‘껄껄’이라는 표현도 자주 보이는데 이는 한자어 ‘가가(呵呵)’를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요즘 우리가 메시지 보낼 때 자주 쓰는 ‘ㅋㅋ’와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정치적 라이벌 관계였던 심환지에게 ‘이 떡을 먹고 말을 말아라’라는 속담이나 ‘경은 이제 늙어서 머리가 세었다’, ‘경은 과연 생각 없는 늙은이라 하겠다’라는 비속어가 섞인 표현도 거침없이 사용합니다. 또한 심환지가 한동안 소식이 없자 편지를 보내 술에 취해 있었는지, 어디로 갔기에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는가라면서 어린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정조는 신하들, 심지어 자신의 정적하고도 소통을 하면서 거기에 더해 왕의 권위를 내려놓고 아주 솔직하게 얘기했던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이러한 태도 때문에 신하들은 더욱 임금에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윗사람이 먼저 높은 장벽을 내린 덕분에 솔직한 마음과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