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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ESG
나무와 함께 숨 쉬다
4월 5일 식목일
지구를 생각하는 이달의 기념일
기후변화가 날로 심화되면서 고온 건조해진 기후 탓에 대형 산불이 잦아졌다. 산불이 발생하면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할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해 온실가스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무들까지 소실된다. 기후변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식목일에 주목하고 나무를 심어야만 하는 때다.
정리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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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나라 식목일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식목일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1948년이다. 나무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를 자원화하기 위해 민족사와 농림사를 바탕으로, 의미 있고 나무 심기에 좋은 날짜를 골라 나무 심기를 장려하는 날로 정했다. 식목일을 4월 5일로 정한 이유는 먼 역사 속에 있다. 677년 신라 문무왕 때 삼국통일을 이룩한 것을 기념하며 나무를 심었다는 날짜와, 조선 성종이 선농단에 제사를 지냈던 날짜를 양력으로 환산한 것이 ‘4월 5일’이다. 이렇듯 역사를 바탕으로 상징성을 고심하여 지정한 법정기념일이었지만 첫 제정 이후 두 차례나 공휴일로 지정되었다가 폐지되기를 반복하는 등 순탄치만은 않았다. 기후변화로 인해 나무를 심기에 적합한 시기가 3월로 당겨져 식목일도 세계 산림의 날인 3월 21일로 앞당겨야 한다는 논의도 계속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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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에서 시작해 세계가 나무 심는 오늘날까지
1ha의 숲은 연간 승용차 5.7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목일을 두고 공휴일 지정부터 날짜 변경까지 많은 논의가 이어져 왔지만 기후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명제에는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는 식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을까. 세계 최초의 식목 행사는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출발했다. 한 개척민이 시작한 산림녹화운동을 계기로 1872년 J.S.모턴이 제1회 식목행사를 개최했고 그의 생일인 3월 22일이 ‘나무의 날’로 지정되었다. 이후 꾸준히 나무 심기 운동을 진행하며 미국의 각 주와 캐나다를 거쳐 세계로 식목일이 퍼져 나갔다. 현재 독일, 호주, 중국, 일본 등 국가에서도 각국 실정에 맞는 식목일을 지정해 나무를 심거나 산림 보호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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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이 말하는 ‘1조 그루 캠페인’
나무 심기에 대한 세계의 관심은 식목일에서 그치지 않는다. 2021년 세계경제포럼(WEF)은 ‘1조 그루 캠페인’ 을 발표했다. 미국, 아마존, 인도 등지에서 숲을 보전하고 재조성하여 1조 그루의 나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엔도 이 캠페인을 지지했으며 미국 하원에서는 이에 동참하기 위해 ‘1조 나무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나무를 1조 그루 심기 위해서는 12억 헥타르(1,200만㎢)의 땅이 필요하다고 추산되었으나 실제로 이용 가능한 땅의 면적이 이보다 적다는 것이다. 무작정 나무를 심기보다는 가장 효과적인 식목 방법을 고민하고 매년 한국 절반 크기씩 숲이 파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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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떻게 심어야 효과적일까
산림을 지키고 싶다면, 평소 종이를 절약 및 재활용하고 나무 심기에 동참하면 된다. 나무를 꼭 식목일에 심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지역별 기후에 따라 남부 지방은 2월 하순~4월 초순, 중부 지방은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북부 지방은 3월 하순~4월 하순 정도로 나무 심기 좋은 시기가 다양하므로 이에 맞추어야 묘목이 잘 자랄 수 있다. 묘목은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흠집 없이 고루 뻗은 것으로 고르고, 심을 때 구덩이 깊이, 물 주는 방법 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혼자 심는 것이 어렵다면 각 지자체에서 매년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찾아 함께해 보자. 더 보람찬 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