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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my Life
리;스펙 히어로

보물섬 남해에서
세 아이와 함께 꿈꾸는 삶

서석호 예비역 해군 중사

한려수도 통영과 여수 사이에 있는 보물섬 남해에서 세 아이의 아빠로 매일같이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이라는 보물을 캐는 사나이가 있다. 지금은 삶의 중심을 가정에 두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향후에는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열심히 내일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역 해군 중사 서석호 씨를 만났다.

김현정 사진 & 영상 황지수

예비역 해군 중사 서석호
예비역 해군 중사 서석호

Interview

군생활을 두 번 한 사나이
오늘의 주인공인 예비역 해군 중사 서석호 씨를 만나기 위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남해로 출발했다. 옛부터 경치가 아름다워 ‘한 점 신선들의 섬’이라는 의미의 일점선도(一點仙島)라 불리던 남해는 아름다운 경관과 풍성한 먹거리로 인해 지금은 보물섬이라 불리운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서석호 씨와 대화를 하던 중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군대를 무려 두 번이나 다녀왔다는 것이다.
“사실 저는 군생활을 두 번 했습니다. 한국해양대를 졸업하고 전공 관련 회사 생활을 2년 해오다가 27세에 사직서를 내고 경찰공무원(경위)에 대한 꿈이 생겨 1년여 고시준비생 생활을 하는 중에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상황이 되어 꿈을 접고 해군 부사관으로 두 번째 군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공부를 계속하기엔 어려웠기에 경찰이 아닌 군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교육 공무원 생활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직업군에 관심이 많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은 이상향 때문에 경찰공무원을 대신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직업군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공공의 안녕을 책임지는 것이 경찰공무원이라면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멋진 일이라 생각하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근무기간은 개인 사정으로 만 30세 늦은 나이에 부사관으로 입대하여 11년을 더 근무한 뒤 42세에 전역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기 싫어하는 군대를 두 번이나 다녀온 두 개의 군번을 가진 사람입니다.”

해군 체육복을 개발하다
대한민국 남자에게 군대생활은 나라와 조국을 지키는 영광된 자리이기도 하지만 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을 텐데 군생활을 두 번 했다는 것만 보아도 그의 삶을 대하는 긍정적인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두 번의 군생활 중 특히 기억나는 일을 물어보았다.
“해군 부사관 시절 대민 선행으로 인터넷 기사에 소개되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또 군수사령부 피복 Item maniger로 3년 근무하면서 일반 디지털 전투복에서 해군만의 함상복을 개발했던 일도 있습니다. 10년 넘게 품질개선을 하지 않은 멋없는 체육복을 제가 새롭게 품질을 개선하여 조달했었습니다. 군체육복은 늘 트렌드에 뒤처진 옷, 멋없는 옷이란 생각을 깨고 싶어 담당자로서 슬림핏 디자인에 신소재 원단으로 해군 체육복을 변화시켰습니다. 타군에서 벤치마킹하고 싶은 운동복을 만들었다는 점이 뿌듯하고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해군 체육복을 입은 해군 장병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두 번의 군생활을 했다면 두 번째 군생활은 소위 말하는 군대에 말뚝을 박을 생각으로 입대했을 터인데 다시 전역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군생활 중에 입대 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군생활을 성실히 해오던 중에 첫째 아이 출산 이후 와이프 직장 상황에 따른 자녀 육아문제가 전역을 고민하게 한 큰 원인이었고, 평소 인생에서 가정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진 저로서는 전역이 최선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결혼 전 늘 남편으로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었던 열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빠’란 단어를 생각하면 함께한 추억이 많은 아이로 키우리라 꿈꿔왔기에 전역이란 선택을 하였습니다.”

자녀들에게 아빠와의 추억을 선물하기
아이의 출산을 계기로 계획했던 삶의 진로에서 벗어나 자녀와의 소중한 시간을 더욱 많이 보내기 위해서 전역을 택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삶의 중심이 가정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역 후 원했던 대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금은 제가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청원경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3교대로 근무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아들 둘에 딸 하나를 가진 다둥이 아빠로서 아이들과 보내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기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첫째 아이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0개의 산에 오르는 미션을 수행 중이라 얼마 전에는 덕유산 정상에도 올라갔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같이 어울리고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기에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이 훌쩍 자라고 난 뒤에는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요즘 아이들은 문해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퇴임 후에 지역 아이들에게 명심보감과 소학 등을 가르쳐서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금 명심보감을 매일 정독 중에 있습니다. 또 아이들 한자교육을 위해 한자지도사 1급도 공부하고 있고 더불어 그동안 취미로 해왔던 서예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어서 서예 개인작가 자격을 위해 작년부터 서예휘호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12점을 취득하면 개인작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현재까지 2회 입상하여 작가점수 4점을 취득하였습니다. 또 지역주민들이 대부분 어업이나 농업에 종사하시는데, 농수산물 피해를 입은 주민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농수산물 손해평가사 자격증을 취득할 계획입니다. 손해평가사는 연 1회 시험이고 현직과 겸직을 할 수 없다고 하여 내년에 응시할 생각입니다.”
각자 삶의 방식과 추구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그가 선택한 삶의 방식은 달려가는 것이 아닌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주변 사람과 같이 손잡고 가는 방식인 것 같다. 보물섬 남해에서 아이들과 함께 많은 추억을 쌓으며 남들은 보고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삶의 보물들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지금도 해군 체육복을 입은 해군 장병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퇴임 후에 지역 아이들에게 명심보감과 소학 등을 가르쳐서 문해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싶어서 지금 명심보감을 매일 정독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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