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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투더 잡

미스터리한 죽음을
읽어내는 직업
오작인 & 검시조사관

의문스러운 사망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고인의 사망원인을 알아내고, 수사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까. 바로 시신을 살피는 일인 ‘검시’가 선행되는 덕분이다.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철저하게 조사해 사인을 밝혀내는 조선시대 오작인과 지금의 검시조사관에 대해 알아보자.

BACK TO THE JOB

오작인 & 검시조사관
삶의 지혜인 법물로 죽음을 살피다

오작인

오작인은 관아에 소속된 하급 아전이었다.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고을의 수령이 해당 사건을 조사하게 되는데, 이때 의학과 법률에 대한 조언을 하는 의율, 심부름이나 경비를 서는 향인 등과 직접 시신을 만지고 검시하는 오작인이 팀을 이루어 고인을 살폈다.
조선시대에는 시신을 훼손하는 검시가 금지되어 있었다. 따라서 오작인은 시체를 해부하지 않고 오로지 눈으로만 관찰해 죽음의 원인을 파악해야 했다. 이를 위해 식초, 술지게미, 삽주 뿌리, 은비녀, 백지, 단목탕 등 10가지가 넘는 ‘법물’을 검시에 활용했다. 범행도구로 추정되는 흉기를 달군 뒤 식초를 뿌렸을 때 나타나는 혈흔 반응을 관찰하고, 입과 항문 등에서 독을 검출할 때는 은비녀와 백지를 활용했다. 또한 향나무로 단목탕을 끓여 시신을 닦는 데 사용했고, 향균 효과가 있는 삽주 뿌리로 부패된 시신의 악취를 제거했다. 검시 방법이나 절차 등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이 기록된 ‘신주무원록’을 지침서 삼아 체계적이고 증명된 방법으로 시신을 살폈으며 최소 2번의 검시를 진행했는데, 검시마다 각각 다른 오작인이 맡아 결과의 객관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오작인은 시신을 만진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소문이 따르기도 했다. 미천한 신분으로 천대 받는 직업이었지만 묵묵히 공익을 위해 일하며 억울하게 죽은 이들의 사인을 밝혀냈다.

사망 사건 수사의 방향키를 쥐다

검시조사관

조선시대 오작인과 비슷한 일을 하는 현대의 직업인 검시조사관은 경찰공무원으로, 전문직이다. 이들은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가 가장 먼저 시신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고인의 신원 파악, 사망의 원인과 시간, 범죄와의 연관성 등을 함께 조사하여 사건수사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검시조사관이 타살로 추정되는 근거를 전달하면 경찰 수사의 방향도 바꿀 수 있다.
검시조사관 역시 시신 해부 없이 사인규명을 한다는 점이 오작인과 유사하다. 이들은 진실을 찾기 위해 신고내용과 현장을 꼼꼼히 대조하고, 시신을 그저 육안으로 살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만지거나 냄새를 맡는 등 오감을 활용하여 조사한다. 또한 현 시대의 ‘법물’ 역할을 하는 직장 온도계, DNA 채취 등 현대 과학 기술을 동원한 검시와 더불어 유가족과의 대면을 통한 질의응답에서도 힌트를 얻어 종합적인 결론을 내린다.특채로 선발되는 검시조사관은 초창기에는 의료학과 졸업생이 지원 대상이었다면 최근에는 임상병리사, 간호사 등으로도 지원 자격이 확대되었다. 연평균 변사 사건 발생률이 높아짐에 따라 검시조사관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사명감을 가지고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의 법적 지위와 활동 범위 역시 넓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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