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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보일지도

낭만 속을 거니는 기분
경기 고양

햇살을 받으며 걷기 좋은 4월이다.
경기도에는 문화와 풍경의 아름다움이 맞물려 낭만을 그려내는 도시가 있다. 한창인 봄 날씨를 만끽하기 좋은 경기 고양시의 이곳 저곳을 걸어 보았다.

이재경 사진 고양시청 제공

경기 고양
경기 고양

행주산성

서오릉

원당목장

임진왜란의 역사가 잠들어 있는 곳,
행주산성
행주산성은 나지막한 덕양산에 위치해 있다. 한두 시간을 들여 천천히 걸으며 둘러 보기 좋은 곳이다. 입구에 있는 대첩문으로 들어서면 임진왜란의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권율 장군의 동상이 위엄을 드러낸다. 중간 길로 빠지면 국궁 연습장으로 쓰였던 ‘충훈정’ 이 있고, 다시 동상 쪽으로 돌아와서 봄 풍경을 즐기며 길을 따라올라가면 권율 장군을 기리는 사당인 ‘충장사’가 나온다. 충장사는 1970년에 건립된 건물로, 권율 장군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행주대첩제, 행주문화제 때는 제전을 드리기도 하는 곳이니 경건한 마음으로 방문하자. 충장사에서 나와 더 올라가면 ‘대첩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다. 행주대첩에서 활약한 ‘신기전’을 비롯한 여러 무기와 권율 장군 승전도, 토성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 등을 전시 중이다. 정상에 있는 행주대첩비까지 향하는 길에는 ‘진강정’, ‘덕양정’이 차례로 우리를 반긴다. 이어서 ‘충의정’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면 행주산성 한 바퀴가 마무리된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로15번길 89

숲속에서 만난 조선 왕조의 다섯 능,
서오릉
다음 행선지인 서오릉 역시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맑은 공기를 즐길 수 있다. 서오릉이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조선 왕조의 다섯 능인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을 일컫는 이름이다. 5개의 큰 능 외에도 다른 원과 묘가 함께 들어서 있다. 본격적으로 서오릉을 탐방하기 전에 입구 근처의 역사문화관에서 배경 지식을 쌓고 가면 좋다.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숙종과 인현왕후 민씨, 인원왕후 김씨의 능인 ‘명릉’과 재실이다. 나무들이 마치 능을 지키는 것처럼 둘러싼 모습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수경원’을 지나면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 김씨의 능인 ‘익릉’이 나오고 숲길을 따라 또 한참을 걸으면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예종과 안순왕후 한씨의 능인 ‘창릉’, 영조의 비 정성왕후 서씨의 능인 ‘홍릉’을 볼 수 있다. 장희빈의 묘인 ‘대빈묘’, 덕종과 소혜왕후 한씨의 능인 ‘경릉’, ‘순창원’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다시 입구로 돌아온다. 모두 둘러보기 부담스럽다면 마음이 끌리는 곳을 향해 걸어 보는 것도 추천한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오릉로 334-32

봄 기운에 젖은 목가적인 풍경,
원당목장
원당목장으로 향하는 길은 특별한 낭만을 선사한다. 도심에서부터 출발해 목장으로 향하다 보면 금세 시골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초원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이곳은 원래 한국마사회에서 마필관계자 교육을 위해 운영하는 공간이지만, 일부 공간이 일반에 개방되어 있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니 편한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말과 함께 체험을 하는 공간은 아니다. 대신 목가적인 풍경 속에서 산책이나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개방된 구역에서 목장을 바라보면 흰 울타리 너머 펼쳐진 초원에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으며 거니는 모습이 보인다. 한 폭의 풍경화같다. 내부에서 음식을 팔지는 않지만 피크닉존이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앉아서 봄 날씨를 한껏 즐겨 보자. 눈에 담는 장면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지는 아름다운 장소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서삼릉길 233-112

고양에서 낯선 아름다움을 만나다,
중남미 문화원
마지막으로 방문할 장소는 우리를 지구 반대편으로 이끈다. 30여 년간 중남미 지역 4개국에서 외교관 생활을 한 이복형 원장과 부인 홍갑표 이사장이 수집한 유물, 미술작품 등을 바탕으로 설립한 중남미 문화원이다. 잘 정돈된 정원과 돈키호테 동상, 붉은 벽돌 건물들이 바깥에서부터 이국적인 인상을 풍기며 박물관, 미술관, 종교전시관, 조각공원 등으로 다채롭게 이루어져 있어 볼거리가 많다.
박물관은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우리를 중남미로 데려다 놓는다. 다양한 전시관들이 있으나 수백 개의 가면을 벽에 전시한 ‘가면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미술관에는 중남미 특유의 미감이 묻어나는 회화 및 조각품, 수공예 자수 작품, 전통 의상을 전시해 두었다. 종교전시관은 성당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분위기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멕시코 전통 음식 ‘타코(taco)’를 맛볼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있으니 여행을 마무리할 장소로 제격이다.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중남미 문화원

백 투더 잡미스터리한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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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살나의 사소하고 위대한 중독
도우리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