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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히어로

세상과 자신과의 소통
세상을 이끄는 새로운 힘
정재욱

예비역 육군 대위

군대와 회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공동체라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이다. 소통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정재욱 대표를 만나본다.

글 · 양샘   사진 · 김지원   영상 · 하주현

대학 입시만큼 어려운 군 입시를 돕다

이왕 군대에 간다면 부사관이나 장교로 가보자고 한 번쯤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막상 코앞에 닥치면 지원 자격은 무엇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 어려워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아도 정보는 넘쳐나지만 무엇이 맞는지, 그리고 조금은 더 쉽게 내가 필요한 요점만 알고 싶은데 그것조차 어렵다.

“저도 강사를 하고 사업까지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함께 전역한 동기가 먼저 장교나 부사관 같은 군 간부 입시 관련 학원에서 강사를 하면서 저에게도 권유를 했고, 그 기회를 통해 학원에서 강사 생활과 학원 행정업무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군 간부를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직접 노하우를 담은 교재와 동영상 강의 콘텐츠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밀리톡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대학교 입시를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거의 12년을 준비한다. 그리고 다양한 입시 전형을 돕는 입시 컨설턴트가 수없이 많다. 그렇다면 육·해·공군 장교, 준사관, 부사관 등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지원자 개개인의 적성에 맞게 솔루션을 제공해 주는 컨설턴트가 필요할 것이다. 정재욱 대표는 정보와 노하우 부족으로, 또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알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많은 군 장교 지원자들을 위해 자신의 지식과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보기로 했고, 그것이 오늘날 밀리톡의 시작이 되었다.

소통이란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수많은 다른 점들이
존재합니다. 이것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요?

합격 정보가 아닌 군 생활 노하우를 전달하다

“강원도 철원에서 4.2인치 박격포 소대장을 시작으로 GOP 부대 인사과장, FEBA 부대 작전장교, 정보장교를 거쳐 후방지역 해안부대 중대장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한 경험이 현재 회사를 운영하며 강의하고 수험생들과 소통하며 컨설턴트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수강생의 합격이 끝이 아닙니다. 저희는 함께 소통하면서 보직, 진급이나 기타 군 생활에서 오는 고민을 상담해주고, 특히 초급 간부에게 익숙하지 않은 행정 업무와 참모 업무와 관련 분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정재욱 대표에게 8년의 군 생활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현재 회사를 운영하며 수강생들을 만나고 컨설턴트 하는 것이 더 쉬운 것도 아니다. 군 생활이나 현재나 모두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따른 결과를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양어깨가 무거워지는 것은 비슷하다.

“많은 수강생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첫 제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현재 해군 장교로 열심히 임무 수행 중인데, 대위 진급을 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첫 제자가 제 군 복무 시절 계급과 같아졌다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더라고요.”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주어진 책임이 커지더라도 결국 군 생활도 사회생활도 모두 노력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그리고 함께 소통하며 무엇인가를 이룩했을 때 느끼는 보람이 있기에 또다시 그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찾는 나 자신

“군 생활 동안 참모로 근무하면서, 그리고 현재 밀리톡을 운영하면서 그 누구보다 소통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사실 저 역시 소통을 위한 어떤 대단한 원칙이나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소통이란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군이든 회사든 조직의 구성원들은 모두 각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성별이나 이름, 연령까지 수많은 다른 점들이 존재합니다. 이 다른 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요?”

정재욱 대표는 밀리톡을 운영하면서, 그리고 수강생들을 만나면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대한다. 수강생들의 니즈에 최대한 부합하려는 여러 가지 노력 또한 그 일환일 것이다. 수강생들이 육·해·공군에 고르게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일 것이고, 또다시 그들을 연결해 진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노력 또한 그 일환이다.

“직업의 숫자는 수만 가지이고 저는 제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그중에서 하나를 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 여행도 다니면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져보고, 생각도 천천히 정리하는 여유를 가진다면 사회에서의 인생 2막을 준비할 기회가 새롭게 생길 것입니다.”

전역을 앞두게 되면 “나가서 뭐할 거냐”, “나가면 고생이다” 같은 말을 듣게 된다. 결국, 전역 이후의 삶은 준비하는 사람의 것이다.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우선 나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내면의 나와 소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거기에 길이 있을 것이다.

“사실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리;스펙 제대군인』에 제 인터뷰가 실려서 예비 제대군인분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군 간부 지원자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수많은 제대군인들에게도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만들어 군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