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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길

시니어여도 괜찮아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

㈜농장에서 집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농장에서 집으로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 ㈜농장에서 집으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꿈꾼다. 전역 후 시니어 인생 2막을 새롭게 성장하는 기업에 걸었다는 이창수, 김호선 사원. 그들이 그리는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

글 · 박채림   사진 · 김지원

㈜농장에서 집으로

최소 선별, 최소 포장, 농장 직배송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자연의 상생을 꿈꾸는 유통플랫폼. 사회경제적 문제를 해소하는 친환경 아이디어로 상생형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Q.㈜농장에서 집으로는 어떤 회사인가. 제대군인을 채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재호 ㈜농장에서 집으로는 기후변화로 농업이 쇠퇴하고 그로 인해 나타나는 먹거리 부족, 식품 안전, 환경, 일자리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사회적 기업이다. 당일 생산한 농장의 농산물과 달걀 등 유제품을 집으로 직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농산물 유통의 모든 과정에서 포장 용기를 최소화하는 등 불필요한 마진을 줄여 고객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좋은 농산물을 제공하고, 농장에는 지속가능한 유통 판로를 개척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김준섭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배송 등 각 분야의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구인난도 심각했지만 ㈜농장에서 집으로의 배송 서비스를 이해하지 못하고 퇴사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던 중 강원 제대군인지원센터와 인연이 닿아 제대군인을 채용하게 됐다. 제대군인 채용은 처음이라 인사팀에서도 반신반의하는 상태로 면접을 진행했지만, 지금은 제대군인 우대 채용을 시작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

Q.근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이창수 35년 10개월의 육군 생활을 마친 후에는 일단 쉬지 않고 바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군에서 배급을 담당했기에 배송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자동차 부품 전문 대기업에서 배송 업무를 3년간 했다. 그러나 부속품 무게를 감당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10시가 넘을 때까지 일하는 업무 환경도 부담이 됐다.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강원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고 지금의 회사를 소개받아 근무하게 됐다.

김호선 해군에서 32년간 군 생활 후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전역 후 휴식기를 가지며 잠시 아르바이트하다 강원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입사했다. 사실 배송 업무 자체는 처음이라 두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입사 후 정해진 스케줄을 잘 지키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Q.현재 제대군인이 어떤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장점은 무엇인가?

최재호 두 분은 현재 유통사업부에서 배송의 주축을 맡고 있다. 아직 성장하는 단계의 기업이다 보니 체계를 갖춰 나가는 중인데, 이창수 사원은 입사 후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빠르게 유통사업부를 이끌어주었다. 제대군인 출신이 업무 파악이 빠르고 성실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본격적으로 제대군인지원센터와 소통을 이어가며 올해 김호선 사원도 입사하게 됐다.

김준섭 농장 직배송은 물건의 품질만큼이나 배송의 정확성과 친절도 중요하다.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사람이 배송 직원이다 보니 고객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두 직원 모두 높은 책임감으로 맡은 일을 완수해내고 있다. 현재 여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배송 업무를 일일이 관리하기 힘든데, 제대군인은 스케줄만 공유하면 할 일을 빠르게 파악하고 잘 해낸다. 신입 직원이지만 업무에 대한 교육을 일일이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제대군인만이 가진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Q.업무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이창수 아직은 작은 규모의 회사이다 보니 책임감이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그만큼 내 능력을 빠르게 인정받을 수 있어 보람차다. 배송은 로테이션으로 이루어지며 이른 새벽에 시작되는 날도 있어도 그만큼 탄력적으로 운영되어 일찍 끝나기도 한다. 미리 할당된 배송 스케줄을 자기 주도적으로 잘 수행하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회사를 함께 성장시키며 내 역할을 늘려나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하는데 활력으로 다가온다.

김호선 모두가 솔선수범하는 사내 분위기 덕분에 가끔 힘든 날이 있어도 금방 잊곤 한다. 시간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정확하고 차분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배운 군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 배송 업무가 처음이었기에 일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적응하고 나니 내 시간을 가지면서 일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다시 새로운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시나 간섭을 받기 부담스러운 시니어 전역자에게 더욱 추천하고 싶다.

Q.후배 제대군인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조언의 한마디를 건넨다면?

김준섭 농담 삼아 전 직원을 제대군인으로 구성하자고 말하곤 한다. 연세가 있는 시니어라도 어린 직원들보다 체력도 좋고 열정도 넘친다. 오랜 군 생활 동안 다양한 경험으로 어느 부서에 배치해도 바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기에, 앞으로 배송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제대군인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최재호 군 주특기를 살려 같은 직종의 업무를 이어가도 좋지만, 제대군인은 어느 분야에서도 자신의 몫을 잘 해낸다. ㈜농장에서 집으로는 유통뿐 아니라 향후 귀농·귀촌 교육 및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맞춤형 취업, 창업 프로그램을 횡성군과 함께 제공하고자 한다. 단순 취업뿐 아니라 귀농·귀촌과 연계해 더 많은 제대군인과 제2의 인생을 그려보고 싶다.

이창수 1년간의 전직 교육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길 권한다. 제대 후에도 제대군인을 위해 마련된 기회가 많다. 특히 정년 이후에도 계속 일하고자 하는 시니어 제대군인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직업이나 회사에 대한 편견으로 주저하기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체력을 기르며 다양한 도전을 하다 보면 뜻밖의 기회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호선 무슨 일이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굳은 의지는 군인의 강점이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권위는 버리고 열정을 다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