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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어록

처음처럼 마지막을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H. W. Longfellow

정리 · 편집실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H. W. Longfellow, 1807~1882)

19세기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자 교육자인 롱펠로우는 특히 유럽의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한 수많은 서정시를 썼다. 그의 작품으로 유명한 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에반젤린』과 『인생 찬가』가 있으며, 단테의 『신곡』을 영어로 처음 번역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스페인어, 불어, 독일어, 이태리어, 라틴어 등 8개 국어를 할 정도로 어학 실력이 뛰어났으며 하버드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18년 동안 현대 언어학, 프랑스어 등을 가르치기도 했다. 1854년 이후에는 교수직에서 물러나 죽기 직전까지 창작에만 온 힘을 쏟기도 했다. 대외적으로 봤을 때 그는 당시 활동한 이들 중에서도 드물게 작가로서도 번역가로서도 성공하면서 대단한 명성을 누린 사람이지만, 그의 삶 자체는 평온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첫 번째 부인을 젊은 나이에 잃은 후 긴 시간 동안 고통의 시간을 거쳤으며, 새롭게 만난 두 번째 부인 역시 드레스에 옮겨붙은 불길로 눈앞에서 잃고 그 자신 역시 큰 화상을 입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에 들이닥친 파도에 지지 않았다. 한 인간으로서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와 슬픔과 고통을 경험했지만 오히려 그 고통을 자양분 삼아 『에반젤린』이나 『인생 찬가』처럼 인생과 사랑의 찬란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정원에 있는 늙은 사과나무가 자신의 인생 스승이라 말했다. 늙었음에도 해마다 새로운 가지를 내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통해 자신 역시 여러 불행이 닥친다고 하여도 인생의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가지를 내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위해 살아왔다는 것이다. 롱펠로우는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