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장난감은 잘 망가질까? 망가진 장난감은 그대로 버릴 수밖에 없을까? 망가지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은 어디로 갈까? 장난감 선순환으로 취약계층 아동을 돕고 환경도 지키는 코끼리 공장이 있다.
Q.‘코끼리 공장’은 어떤 회사인가?
A. 장난감을 수거 후 수리·소독을 통해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취약 계층 아동과 아동복지시설들에 전달하거나 재사용이 불가능한 장난감을 재생 소재로 만들어 환경오염을 저감시키는 일을 한다. 이 모든 것은 ‘아이들을 위한 기업’이라는 이념 아래 이루어지는데, 그 첫 시작은 이채진 대표로부터 시작되었다. 아동복지시설에서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장난감이 쉽게 고장 나는 반면 수리가 어려워 멀쩡한 장난감들이 버려지는 문제들을 접하게 되었고 여기서부터 출발해 버려지는 장난감을 수거해 수리·소독·재포장하여 장난감이 필요한 아동들과 아동복지기관에 전달하는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그 봉사단체가 성장하여 현재의 코끼리 공장창업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아동들의 성장과 발달을 도와주는 장난감만큼은 누구나 평등하게 가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어린 시절부터 격차가 벌어지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Q.‘코끼리 공장’의 장난감 선순환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A. 아동복지기관들과의 협력이나 계약을 통해 장난감을 수거한다. 이것을 발달장애인과 저소득 청년 등으로 구성된 코끼리 공장 직원들, 자원봉사자, 시니어분들과 함께 수리, 소독하고 재포장한다. 이후 지역별 드림스타트, 다문화센터, 국제개발협력센터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연령과 발달 별로 구분해 취약계층 아동들과 해외 난민 아동들에게 전달한다. 수리가 불가능한 장난감은 분해, 파쇄, 압출 과정을 거쳐 재생소재로 만든 후 아동들을 도울 수 있는 조명제품, 화분, 장난감으로 만든다. 이렇게 버려질 장난감을 재사용하거나 업사이클링해 아동을 돕고 환경도 지키는 순환구조를 만들고 있다. 더불어 장난감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리모델링 한 폐창고를 활용해 기부 거점을 만들며 환경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장난감을 더 많이 수거하고 나누는 선순환 구조의 한 과정이 되고 있다.
Q.‘코끼리 공장’이 소셜 벤처로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겪어온 어려움들은 무엇인가?
A. 우리는 아동을 위한 마음이 변치 않고 모든 조직원이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기업으로서 이윤 확대를 위해 투자유치 및 자체 투자를 하여 재생 소재를 생산하는 설비를 기반으로 폐기물로 버려질 장난감이 매출이 되도록 하고, 각종 인허가와 관련 기술 개발, 특허 확보 등의 기술적인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에도, 그리고 현재도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아동복지기관 같은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협력을 끌어내는 문제, 그리고 시스템이 만들어질 때까지 필요한 자본 문제 등이 그것이다. 그 문제들을 하나씩 극복하고 행운이 따르면서 회사가 조금씩 성장해왔다. 물론 직원들에게 더 좋은 혜택을 주지 못하는 어려움이나 고용된 취약계층 청년들을 조직에 적응시키는 문제, 수익 사업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여전히 있으며,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 한다.
Q.‘코끼리 공장’이 소셜 벤처로서 가고자 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A. 우리는 일반 기업과 다르지 않다. 사업에 여러 가지 영역이 있듯이 우리 또한 조금 다른 영역에서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다른 이들이 가지 않는 길이기에 사람들의 이해도가 낮아서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설득하는 것, 협력을 끌어내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도전하고 있다. 장난감 순환을 전국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 전국 아동복지기관 4만여 개 이상과 협력해 장난감 수거 순환 나눔을 할 예정이며, 지역별로 거점을 만들어 환경교육과 자원순환이 이뤄질 센터도 만들려고 한다. 더 가치 있고 수익성 있는 일들을 통해 업사이클링계에서 유명한 프라이탁을 넘어서는 회사가 되고 싶다. 이러한 도전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다 보면 가치 있는 순간들이 오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