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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비밀 노트

바다로 세계로 미래로
꿈을 향한 도전

35년간의 해군 부사관 근무는 군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퇴역 후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공학과에 임용된 임광윤 교수. 군인의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이제는 미래의 군 인재를 양성하는 그를 만났다.

글 · 박채림   사진 · 강권신

멘티 35년간 군에서 어떤 직무를 수행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교수를 꿈꾸게 된 계기가 있나요?

멘토 해군에서는 함정과 육상을 주기적으로 순환하면서 근무합니다. 저는 함정 근무 시 전자정비장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전자정비장의 주요 임무는 함정 전투지휘통제 시스템과 대공, 대함 레이더 등 전자 장비 관리 및 정비입니다. 육상에서는 해군 정보통신 분야 기술 요원을 양성하는 해군교육사 정보통신학교 교관으로 근무했으며, 작전사령부 관찰관으로 전대주임원사 임무를 수행하며 지휘관을 보좌하여 안정적으로 부대를 지휘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일련의 업무를 수행하며 마음 한편에는 학업에 대한 열망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근무하던 시절 군 위탁생 제도가 생겨났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군에서 근무하며 공부도 할 수 있어 무척이나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학사 과정을 마치고 석사까지, 육상에서 근무하는 동안에는 꾸준히 학업을 이어갔습니다. 공부를 좋아하니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요. 제대가 다가올 즈음부터 교육학 박사를 전공해 막연히 교수의 꿈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멘티 교수로 임용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합니다.

멘토 우수한 부사관 양성을 위한 인하공업전문대학과 해군의 노력으로 2019년 5월 학군 교류 협약이 체결되었습니다. 협약에 따라 2019년부터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요구한 자격을 갖춘 인원을 해군에서 배수로 추천하고, 대학의 채용 절차에 따라 한 명의 교수를 선발합니다. 마침 퇴역 전 지원센터 웹사이트 게시판에서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수 임용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청하여 해군의 추천 심사와 대학의 면접을 거쳐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퇴역 다음 날인 2020년 3월 1일부로 학기가 시작되어 정신없는 나날을 보낸 기억이 납니다.


퇴역 이후의 삶은 준비하는 과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무 여건에 따라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멘티 현재 학교에서 어떤 과목을 강의하고 계십니까?

멘토 조선기계공학과 1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해전사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 2학기부터는 해군기술부사관 전공반 지원자를 대상으로 리더십과 함정 전기 및 컴퓨터 보수, 생존 수영 등 현장 중심의 과목을 가르칩니다. 대학 1학년은 아직 군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막연히 진로를 설계하는 시기입니다. 저는 그에 맞춰 예비 군 인재들이 군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현장을 중심으로 실무를 간접적으로 파악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사실 임용 이후 코로나19 상황으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됐는데요. 그에 따라 처음 계획했던 현장 중심 수업이 어려웠습니다. 이제 다시 대면 강의로 전환하면서 부대 방문 등 보다 현장감 넘치는 수업을 진행할 생각에 기대가 큽니다.

멘티 교수직이 군 복무와는 전혀 다른 일이라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멘토 저는 군 복무와 강의가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미래 해군을 이끌 부사관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인하공업전문대학 조선기계공학과 학생들이 해양력과 해양 안보의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연구와 강의에 매진하려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군 또는 조선해양인으로서 각 부대와 산업 현장에서 주어진 일을 잘 수행할 수 있길 바랍니다.

멘티 군 부사관 출신 교수는 아직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앞으로의 비전을 전망해주신다면?

멘토 실제로 장교가 아닌 부사관 출신 교수는 아직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서 부사관학과 혹은 군사학과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흐름은 교육 현장에서 실무 경험이 많은 부사관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많지 않은 부사관 출신 교수로서 후배 부사관들이 강단에서 교육자로 헌신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습니다. 후학 양성에 관심이 있는 군인이라면 학업의 끈을 놓지 말고 교육학 이수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고 꾸준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멘티 제대를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멘토 군인이 되기 전과 복무 중, 퇴역이나 전역 후의 삶은 서로 분리되지 않으며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전역 후에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부족합니다. 군 생활 중장기부터 퇴역 후 삶을 어떻게 꾸릴지 준비하길 권합니다. 군 생활도 더욱 안정적으로 집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퇴역 이후의 삶은 준비하는 과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근무 여건에 따라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개인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해군에서는 부사관으로 근무 중 전문학사부터 석사까지 군 위탁생을 선발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학습도 가능합니다. 주어진 여건을 잘 활용하여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생각합니다.

10월의 멘토가 추천한다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모터보트, 수상오토바이, 고무보트, 호버크라프트 등 최대 출력 5마력 이상 동력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하려는 사람을 위해 해양경찰청에서 발급하는 면허. 흔히 보트 면허로 불리며 일반 제1급 면허는 타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전문가에게 적합하고, 순수하게 레저 활동을 즐기기 위해 동력수상레저기구를 조종하려면 일반 제2급 면허로도 충분하다.

소형선박 조종면허

5톤 이상 25톤 미만의 선박을 조종 할 수 있으며, 25톤 미만의 선박(승객 인원 15인 이상은 제외)에서 선장으로 승선이 가능하다. 응시하려면 2톤 이상 선박에서 2년간 운항 경력을 쌓아야 한다. 다만, 대한민국 해양경찰청에서 발급하는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보유자는 승선 경력이 없어도 이론시험만으로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