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에 따라 ‘직업’과 ‘일자리’는 언제나 새롭게 생겨나기 마련이다. 함께 모여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모색하는 (사)삼성희망네트워크. 이곳에서 박철웅 사원은 군 경험을 살려 정보보호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2015년 10월 개관한 사단법인으로 시니어를 비롯한 아동, 청소년을 위한 참여 활동과 일자리 창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22명의 제대군인이 근무하는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이다.
Q.(사)삼성희망네트워크는 어떤 회사인가? 제대군인을 채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보근 (사)삼성희망네트워크는 2015년 삼성전기 퇴직자가 모여 설립한 비영리 법인이다. 아동, 청소년, 노인복지등 사회공헌 사업으로 지역사회 복지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산하기관으로 노인일자리전문기관인 기장시니어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2,200여 명의 시니어가 (사)삼성희망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다.
양희수 제대군인 채용은 2022년 2월부터 시작했다. 법인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사업 중 ‘찾아가는 정보지킴이’라는 사업이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협력해 정보보호지킴이 시니어 강사를 양성하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불법스팸피해예방 및 방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니어 대부분이 공직에서 퇴직한 이들로 제대군인 역시 사업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채용하게 됐다. 실제로 정보지킴이 사업에 참여 중인 22명의 제대군인이 책임감 있게 활동하고 있다. 이후부터는 법인에서 운영하는 실버상품인수원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도 제대군인을 우선적으로 채용하여 근무 중이다.
Q.근무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박철웅 30여 년 동안 군에서 병력과 조직관리, 휴전선 경계 등 현장 중심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육군 군수사령부의 군사보안 업무를 담당하며 국방부 보안감사에 최우수부대로 선발되었고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 및 국가유공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전역 후에도 정책홍보나 정보 보안, 시설관리 등 기존 경험을 살려 다양한 일에 도전했다. 고령친화사업지원센터 시니어 팀장을 거쳐 대형마트 서비스 관리 담당자, 부산교통공사 도시철도 보안관으로 정년까지 꾸준히 일했다. 정년 후에도 더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경력을 정리해 부산제대군인지원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을 돌아보고 숨은 능력을 발굴해, 가능하면 사회에 진입하기 전 시작을 준비하기 바란다.
자신을 돌아보고 숨은 능력을 발굴해, 가능하면 사회에 진입하기 전 시작을 준비하기 바란다.
Q.현재 제대군인이 어떤 업무를 맡고 있으며, 장점은 무엇인가?
신연주 찾아가는 정보지킴이 사업에 22명의 제대군인이 참여하고 있다. 정보보호지킴이 교육을 거친 시니어 사원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불법스팸피해 예방 및 방지 캠페인을 벌이며, 스터디를 거쳐 교육자료와 강의를 준비한다. 현재 코로나19상황으로 대면 수업이 제한되었지만, 점차 강의가 재개될 예정이다. 실버상품인수원은 택배터미널에 도착한 택배 물품을 인수해 지역별로 분류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택배 수량이 늘어남에 따라 채용 인원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보근 다수의 제대군인과 함께 일하며 느낀 장점은 책임감과 오랜 조직 생활에서 나오는 연륜과 경험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시니어 모두 저마다 평생 일해오며 쌓은 노하우와 연륜이 있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대군인은 목표가 설정되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며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중간 관리자로서 더없이 감사함을 느낀다.
양희수 정보보호지킴이 사업은 아직 대면 강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로 캠페인과 홍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제대군인 사원 모두 어떤 일을 하던 좋은 결과를 내려는 의욕이 크다. 실버상품인수원 사업의 경우 시행 전에는 택배 대리점 측에서 시니어 직원 채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이제는 누구보다 제대군인 직원을 환영한다.
단언컨대 제대군인은 곧 ‘믿음과 신뢰’다.
망설이지 말고 채용하길 권한다.
다양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Q.업무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박철웅 시니어 사업인 만큼 정년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달 60시간 근무로 업무 강도가 높지 않고 업무 외에 개인적인 시간을 여유롭게 가질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개인적으로 은퇴 후 골프나 등산, 공부 등 여러 취미를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단점이라면 업무 시간이 짧은 만큼 큰 수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부분은 채용을 거쳐 담당자와 상의 후 나와 맞는 직무, 근무 시간을 선택하며 조종할 수 있다. 현재 (사)삼성희망네트워크에서는 매년 12월 시니어 직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원하는 직종이 있다면 그에 맞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좋겠지만, 신체만 건강해도 도전해볼 수 있는 직무가 많다. 다만, 일부 사업은 경쟁률이 높아 지망하는 일자리에 모두 투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Q.후배 제대군인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조언 한마디를 건넨다면?
김보근 10년 넘게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제대군인을 직간접적으로 고용해왔다. 단언컨대 제대군인은 곧 ‘믿음과 신뢰’다. 제대군인이 지원했다면 인사담당자로서 망설이지 말고 채용하길 권한다. 그 이유는 채용 후 알게 될 것이다. 어떤 일에도 적극적이고 솔선수범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양희수 100세 시대가 도래한 만큼 인생 2막은 이제 시작이다. 30여 년 동안 군인으로 쌓아온 경험은 새로운 일을 하는데 큰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혹은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은 떨쳐내고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길 바란다. 우리 (사)삼성희망네트워크가 곁에서 조력자가 되겠다.
신연주 다양한 경험은 큰 자산이다.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많은 실무 담당자가 제대군인을 환영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박철웅 군에서 배우고 익혔던 모든 경험은 사회생활의 좋은 밑거름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숨은 능력을 발굴해, 가능하면 사회에 진입하기 전 시작을 준비하기 바란다. 재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한다면 노후의 인생을 더 멋지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에 따른 인생 비전을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 계발 전략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