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행정사’란 쉽게 말해 의뢰를 받고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서류를 대신 작성해주는 사람입니다. 저는 일반행정사로 출입국 관련 행정업무 외에도 군인 고충 처리, 국가보훈, 외국인 민원 서비스 및 행정처분 이의신청과 행정심판 청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민의 권리 또는 의무나 사실 증명에 관한 서류를 작성하고 대리 제출도 도와드립니다. 살다 보면 민원을 넣거나, 행정처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싶을 때 어떤 서류 절차가 필요한지 혼자서는 파악하고 준비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행정업무를 처리하기에 부담이 따르게 마련인데요. 상담에서부터 의뢰인 서류 준비나 작성, 자료 청구 등 일련의 과정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멘토 2020년 11월 육군 중령으로 제대하기 전 전직지원 기간 동안 여러 자격증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에는 방과 후 교사로 활동하려고 코딩 지도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전면 중지되면서 진로를 다시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행정사 자격은 민법과 행정법, 행정학 개론을 다루는 1차 시험과 논술형 2차 시험을 거쳐 취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복무 제대군인은 행정사 법정 실무교육만 이수하면 일반 행정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노력한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실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멘토 회사를 스스로 꾸려간다는 책임감이 일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격증 취득 후 실무를 배울 기회가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실무 경험에 대한 불안감은 각종 판례와 사례, 민법을 비롯한 관련 법령을 철저히 공부하며 극복했습니다. 창업 후에는 매일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 블로그에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게시물은 추후 잠재 고객을 유도하는 홍보 채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멘토 가장 큰 장점은 정년이 없다는 사실이고, 단점은 행정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전문성이 쌓이기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생각도 듭니다. 의뢰를 잘 처리하면 만족한 고객이 새로운 고객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나라별로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잠재고객을 맞이하기 유리합니다.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많은 업무를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출퇴근 부담도 적습니다. 물론 복잡한 행정심판을 처리할 때는 집에서 야근도 합니다. 하지만 탄력적 출퇴근으로 취미인 골프를 즐기며 안정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멘토 먼저 어디에서 일할지가 중요합니다. 저는 공유 사무실에 입주해 일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의 크기보다는 위치에 집중했습니다. 지역 행정기관과 타깃 고객을 파악하고 사무실 주소를 어디에 둘지 결정하길 권합니다. 선배 행정사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좋습니다. 홍보 전략도 중요합니다. 자신을 어떤 채널로, 어디에 알릴지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매일 블로그에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인맥을 써도 좋고, 다른 홍보 전략을 짜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역량입니다. 철저한 공부로 언제 상담 전화가 와도 바로 응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막힘없는 대응이 신뢰를 얻고, 계약으로 이어집니다. 또 한 가지 조언하고 싶은 점은, 세무사와 법무사 등 다른 분야 업무를 침범하지 않도록 매사 관련 법령을 철저히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멘토 역량이 있다면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자신감과 철저한 준비성입니다. 저는 군 출신 행정사라는 이유로 보훈 업무 의뢰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일을 하건 새로운 시장을 하려는 개척정신이 필요합니다.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행정사가 처리할 수 있는 영역은 늘고 있습니다. 노력만 한다면 정년에 구애받지 않고 늘 성장할 수 있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직업입니다. 제대군인 여러분, 군에서 배운 개척정신을 가슴에 품고 열심히 도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