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anuary Vol.179
예비역 해군 중사 시무성
(주)젤루텍 통신장비 유지보수원
27살.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한창때다.”
열정과 패기가 있기에 두려울 것이 없을 때. 그래서 더욱 꿈을 향해 가기 좋은 때.
지난 7년간 해군 전자부사관으로 복무하고 2020년 5월, 전역해 사회인이 된 예비역 해군 중사 시무성 씨는 인생의 한창때를 지나고 있다.
젊음을 무기로 군인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글. 최선주 사진. 정우철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입대.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고,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나이에 시무성 씨는 입대를 택했다.
“2013년 2월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4월 1일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를 했어요. 저에게 군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 직업군인이었던 할아버지와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거든요. 그러다 보니 군인이 익숙했고, 군인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어요.” 시무성 씨는 할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은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영광이었단다. “입대하기 전 사회경험이라고는 서비스업, 식당 서빙 및 공사장 아르바이트가 전부였거든요.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를 하니 한 배 안에 있는 모든 전자 장비들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했습니다. 잘 모르다 보니까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선배들을 깨웠죠. 어린 나이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조금 힘들더라고요.”
시무성 씨는 군 시절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이내 씩씩하게 “그래도 책임감이란 걸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7년이 지난 2020년 5월. 그는 전역해 사회인이 되었다. 지금은 공군의 통신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공군에서 전투기나 다른 훈련 비행기가 비행하는 동안 육지에 있는 관제사랑 비행기에 타고 있는 조종사가 교신을 합니다. 안전이나 작전 관련해서도 교신이 필요해요. 교신에 필요한 장치가 통신장비거든요. 해군에서 복무했지만 지금은 공군에 들어와서 통신장비를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고 있네요.”
다행히 고등학교도 전자계열을 졸업했고, 군대에서도 전자 관련된 일을 했던 터라 나름 전자 기기 정비와 수리에 대한 자부심도 컸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비 지식과 기술이 필요했고 그때마다 어려움에 부딪히기도 했다. “전자 정비 분야가 제가 알고 있던 것 이외에 다양한 세계가 있더라고요. 일하면서 처음 듣게 되는 용어들도 많았고요. 아예 모르는 분야는 새로 배워야 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선배님들에게 많이 물어보며 배우는 중이에요.”
사회 초년생이기에 시행착오는 얼마든지 겪을 수 있고, 배워나가면 된다는 그. 그래서 이런 시련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단다. “취업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전역 후에는 취업을 해야 할 지, 학교에 진학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때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지금까지도 제대군인지원센터 담당자님께서 알아두면 좋은 교육이나 제도에 관해서 연락을 주시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처럼 전역 후 고민이 많은 분들이 있다면, 꼭 문을 두드려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앞으로 전자 정비는 물론이거니와 서버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는 시무성 씨.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그의 꿈은 허황되어 보이지 않는다. 밝은 미소만큼, 긍정적인 성격만큼 사회인으로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그의 앞날 역시 찬란히 빛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즐거웠던 만남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