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January Vol.179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세상에 가치 없는 물건은 없다. 우리 눈에 하찮아 보이는 물건일지라도 분명 그 쓰임새는 있을 것이고, 존재하는 이유 또한 있을 것.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기업, 큐클리프 우연정, 이윤호 대표와 보낸 가치 있는 시간.
정리. 최선주 사진 제공. 큐클리프
저희의 슬로건은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입니다. 이 슬로건 아래 업사이클, 리사이클,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사전에 없는 단어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UPCYCLE’이란 단어를 업사이클(재배열)하려고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발음을 어려워하시는데, 설명을 듣고나면 재밌게 기억을 해주시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처음엔 ‘업사이클링’이란 것도 몰랐어요. 패션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죠. 그러다가 좀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아이템은 무엇인지 고민했던 때가 있었어요. 그 고민이 큐클리프 창업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창업부터 지금까지 지속가능, 친환경 제품, 삶의 변화를 주는 것들을 찾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소재를 구하는 것부터 분류, 선별, 가공하는 과정들에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보통, 지갑을 만들 때 동대문에서 원단을 사다가 봉제만 맡기면 쉽거든요. 저희는 일일이 원단을 수거하고, 너무 더러운 부분이나 찢어진 부분을 피해 재단하고 다시 세탁해 그 안에서 지갑패턴에 맞춰 일일이 재단하는 일을 합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죠.
아무래도 어려운 과정을 지나 예쁜 제품이 나왔을 때가 가장 뿌듯합니다(웃음). 저희가 판매하는 물건 중엔 독특한 제품이 많아요. 독특한 제품들이 제 주인을 찾아가고, 다들 좋아해 주셔서 기분 좋게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여러 가지 문제로 환경에 대한 이슈가 크잖아요. 이런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사회적 변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좀 더 대중적이면서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보려고요.
파타고니아,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의 협업도 많았어요. 협업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그중 하나를 꼽아보라면 ‘세이브 제주 바다’라는 캠페인입니다. 페트병 100% 리사이클원단과 다 사용한 광고용 메쉬원단을 활용해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용 가방을 만든 작업이었죠. 일상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두 번째로는 롯데백화점의 ‘엘리든 플레이’라는 편집숍 의류 재고들을 활용해 하나뿐인 월렛으로 업사이클한 제품들이었는데요. 자투리 원단뿐만 아니라 의류 재고도 정말 많이 버려지는데 이런 것들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협업을 계기로 저희도 많은 재고 원단들을 활용할 수 있고, 좀 더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을 만드는 기획을 하는 중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환경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환경 관련 분야를 창업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추천합니다.
패션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목표로 다양하고 의미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좀 더 대중적인 제품들로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용하기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