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느낀 감정이나 판단을 생각이라고 하고,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를 실천이라 하지만 생각에 머무를 때는 상상에 그침으로써 현실적으로 아무런 결론을 얻지 못한다. 또한 우리는 눈을 뜰 때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이러한 판단의 연속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심지어 잠든 뒤에도 꿈이라는 영역에서 나름 상상 그 이상의 세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여기서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은 생각을 얼마만큼 실행으로 옮기느냐인데 다행히도 인간의 위대한 성과는 실행에서 이뤄진다. 그 실행과정에는 소정의 노력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 모든 노력을 통틀어 노동이라 한다. 물론 정신적, 육체적, 특수성을 갖춘 기술적 노동으로 구분되지만, 노동의 전제는 보수나 대가가 따르므로 한정되거나 계산적일 수밖에 없는데, 노동의 목적이 돈보다는 보람과 긍지가 더해짐으로써 피로감을 줄이고 삶의 참맛을 느끼는 수단이자 생활이 되는 것이다. 같은 노동이라도 돈이나 상대방보다는 자신을 위하여 움직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현실이 어디 그리 만만하던가. 소소한 자영업이든 회사라는 조직의 구성원이든 아니면 일찌감치 CEO가 되어 떵떵거리는 우월적 위치에 있든 성공이라는 위치에는 절대 만만찮은 과정이 있다. 이 과정 또한 사전에 어느 정도 준비하고 계획한 것인가 아니면 일정 시간 속에 수입의 목적을 전제로 자신을 흘러가는 강물의 흐름에 맡긴 한 척의 돛단배로 둘 것인지가 중요하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육체적으로 땀 흘리는 노동이나 운동을 한 후 쉬는 것과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되었다가 쉬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당연히 전자의 달콤함이 크겠지만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일임에도 많은 이들이 후자를 선택한다. 좀 더 확산시켜 논하자면 어떤 일이든 하는 것마다 탄탄대로에 원하는 대로 되는 것과 어떤 이유든 넘어지고 자빠지고 다치는 과정을 거친 후 이뤄지는 경우라면 여러분의 선택은 어떨까. 이 또한 당연히 전자일 것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쉬운 것과 편한 것을 추구하지만 삶은 고단한 과정을 거친 뒤에야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어떤 일이든 피하거나 너무 설설 길 필요보다는 적당히 면역성을 기르며 즐기는 여유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마냥 우산 아래에 숨을게 아니라 때로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볼 수 있는 체감, 그래야 진정한 휴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그러한 경험은 자신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성공자의 공통점 중 하나는 기록이다. 구상과 실행의 중간단계인 기록은 역사, 문화, 과학, 문명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기적의 첫 단계이기도 하다. 필자가 개인적 경험을 통해 얻은 기록의 기적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공감할 수 있었다. 적어도 30년 이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광적으로 기록해 온 개인적 일기나 사회변화를 꾸준히 글로 작성해 온 기록들이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에는 종이 타임머신이 된다거나 현실적 난관에 직면했을 때 과거를 조명해보며 해결책을 찾는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다. 이래서 사소한 기록은 위대한 성과의 시작인 것이며 기록이 쌓여 기적이 되는 것이다.
이제 여러분이 하루를 얼마나 귀하게 여겨야 할지를 논해본다. 오랜 기간, 시간을 기록해본 경험자로서 경험치를 어필하자면 시간은 도도히 흐르는 강과 같다. 멀리서 보면 멈춘 것 같은 강이지만 가까이 갈수록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배를 타고 강 한가운데 정박한 후 손가락을 강물에 넣어 보면 매우 빠른 유속을 느낄 수 있다. 평생이란 강물, 가까이서 본 일 년, 그리고 강 한가운데서 겪은 하루. 얼핏 들으면 식상하고 다 아는 말이라고 하겠지만 이 단순하고 평범한 시간의 흐름을 체감한다면 하루의 소중함을 통해 평생을 귀하게 살아가는 노하우를 깨닫게 된다. 눈을 뜰 때면 당일 하루의 계획을 꼼꼼히 짜고 잠들기 전 얼마나 실행되었는지 체크하는 습관, 그리고 다음 날 이뤄질 모든 계획을 미리 점검하여 마치 밤바다를 기록하며 항해하는 슬기로운 선장이 되어보자.
사람은 한평생을 살면서 몇 가지 직업을 가질까. 공무원이나 대기업종사자들이야 대부분 정년까지 채울 것이니 퇴직 후 소일거리에 그치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영업이나 기타 1, 2차 산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이야 3, 4차 산업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앞서 거론했듯 원치 않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떤 자세로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어떤 변수나 변화에도 당당하고 자신 있게 이겨낼 수 있는 사람에게는 이미 하루라는 시간에 중심이 잡혀있는 셈이다. 살아가는 과정이 어떠하든 어떤 생업에 종사하든, 척박한 환경에 도래하든 무관하게 이겨내고 시련을 훈련으로 즐기는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여러분이 시간이나 보수의 노예가 아니라 시간이 여러분의 신명나는 하루의 재료가 되는 것이다. 행복의 조건 중에는 정신적 육체적 쾌락도 있겠지만 보람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시간이 흘러 자신을 스스로 토닥거리며 대견하다 여기는 미래를 만들어 보자.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니거니와 생각에서 실행으로 옮겨보는 용기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이지 누가 알려주지도 도와주지도 않는 것이다.
필자는 군대라는 특수 환경을 일찌감치 경험한 당사자로서 막상 사회에 나오면 치어가 바다에 노니는 것이나 둥지 속의 어린 새가 나뭇가지에 방치된 것이나 진배없음을 체험 한 바 있다. 부족한 경험은 배고픈 누군가의 먹잇감이 될 수 있고 자칫 돌이키지 못할 환경에 처할 수 있다. 시련만큼 훌륭한 훈련은 없다. 척박할수록 면역력도 기르게 되며 마치 고된 연습으로 멋진 근육이 생기는 것과 같다. 최대한 많이 걸어야 한다. 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하루 한 번이라도 노동이든 운동이든 흠뻑 땀 흘려보는 습관을 지닌다면 실같이 가느다란 바람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휴식이란 노동과 운동의 강도가 높을수록 같은 수위로 병행되는 것이기에 남다른 부지런함은 고스란히 자신의 재산이 되는 것이다. 특히 육체적 휴식에 정신적 명상이 더해진다면 심신의 단련은 새로운 자신감으로 승화된다. 하지만 얄팍한 동정에 의존하는 나약한 사람보다는 한때 대한민국 국군이었다는 사실, 긍지와 어떤 난관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함은 민간인이 되어서도 평생 분실되지 않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제 행복은 자신 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라는 점에 확신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