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 밀리는 도로와 넘치는 사람들. 많은 이들이 태양과 더위를 피해 떠나는 8월이다. 그렇기에 웬만큼 이름이 알려진 곳을 가면 태양을 피하려다 넘쳐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면 조금은 더 시원하게, 아직 남들은 모르는 곳으로 떠나 태양을 피해보는 것은 어떨까.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자리에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은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곳으로 약 28만평(926,992㎡)의 면적에 세계정원, 테마정원, 참여정원 등 61개의 정원이 펼쳐져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나무를 즐길 수 있다. 여름의 꽃, 배롱나무와 다양한 초록빛을 내뿜는 초록초록한 정원을 여름에 즐길 수 있지만, 무엇보다 태양을 닮은 해바라기들이 드넓게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국가정원 동문에서 제일 깊숙한 곳, 네덜란드 정원 근처에 위치한 해바라기존에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해바라기들이 여름 내내 피고지는데, 특히 뜨거운 햇빛이 작렬하는 한낮보다 해가 어스름 넘어가는 해질녘에 방문하면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을 배경으로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 태양과 닮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해바라기 정원이야말로 여름 여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행지가 될 것이다.
옛 국가기관 통신시설이었던 오래된 벙커를 문화재생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유명해진 제주도의 ‘빛의 벙커’가 서울에 상륙했다. 바로 워커힐에서 만날 수 있는 ‘빛의 시어터’가 그곳으로 한국 공연문화 역사의 중심이었던 워커힐 대극장의 조명, 무대장치 등 공간의 특성을 십분 살린 공간에 회화 작품이 가진 시각적 아름다움을 빛으로 살려내고 음악으로 감싸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예술과 기술, 미술과 음악, 그리고 공간이 만난 몰입형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를 표방해 단지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차원을 넘어 다양한 오감으로 몰입하는 예술적 체험을 할 수 있어 무더운 여름날 최고의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