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모든 사회적 약자들을 포용하는 세상을 꿈꾸는

‘닷’ ·

(dot)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사회적인 배려나 지원, 정책들, 비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만이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점자 스마트 워치인 ‘닷 워치’를 시작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혁신적인 보조기기를 만들고 있는 스타트업 ‘닷’을 만나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적인 기술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글 · 양샘   자료 · 주식회사 닷

Q.‘닷’이라는 사명이 심플하면서 강렬하다. 어떤 뜻인가?

A. 점들이 모이면 선이 된다. 마찬가지로 기술을 포함한 많은 것들과 함께 선을 만들어 시각 장애인과 세상을 연결하고자 하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기술을 연구하는 것으로 시작된 스타트업이다. 현재는 시각을 넘어 청각, 지체 장애 등 장애 포괄적인 보조공학기술에 점을 찍어가고 있다.

Q.그렇다면 ‘닷’은 어떻게 시작된 회사인가?

A. 김주윤 대표는 “닷” 이전에 두 번의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힘든 시기에 교회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친구가 가지고 다니던 크고 무겁고 값비싼 점자 디바이스를 보며 세 번째 창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문제에서 출발하고, 그 문제를 기술, 제품, 서비스로 해결해 가는 곳이다.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은 작게는 학교 교육에서 크게는 직업과 소득 수준 전반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닷은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정보 격차를 줄이고, 시각장애인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자는 것을 미션으로 하고 있다.

Q.스타트업계에서 ‘닷 워치’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지 점자 스마트 워치라는 상품만을 다루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닷’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A. 닷 워치는 점자 스마트워치로 일반 스마트워치와 비슷하지만, 표면에 점자가 표시된다. 시간과 날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연결해 메시지, 알림, 알람 등을 알 수 있다. 닷의 핵심 기술은 이 닷워치 안의 점자를 표현하는 촉각셀 이다. 촉각 셀이 4개가 모이면 워치, 16개가 모이면 E-book 리더기, 300개가 모이면 디스플레이가 된다. 선과 면을 넘나드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다. 일본에서 생산되는 기존 기술에 비해 셀 가격이 4분의 1로 저렴하고, 크기도 20분의 1로 작아졌기 때문에 전 세계 촉각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을 바꿔가고 있다.

Q. ‘닷’이라는 이름에는 ‘소셜 벤처 기업’이라는 말이 붙는다. 소셜 임팩트란 무엇인가?

A. 아직까지 소셜 벤처의 명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회사가 풀어가고자 하는 문제가 명확하고,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분명한 미션을 가지고 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증명해가고 있다. Bcorp이라는 미국의 사회적기업 인증도 따고, 사회성과인센티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스타트업 내 장애인 채용도 적극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이제 닷은 7년 차 소셜 벤처로서 더 많은 장애 관련 문제를 이슈화하며, 사회가 함께 이를 해결 할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Q. 그렇다면, 소셜 벤처 기업 경영을 통해 실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A.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의 활용,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의 실현, 그리고 디지털 포용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이유(장애, 빈부격차 등)로 정보 소외 계층도 늘어가고 있다. 그 때문에 장애의 유무나 유형, 정도와 관계없이 모두가 편리한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Q. 스타트업은 기존 창업과 달리 다양하고 이색적인 분야가 많다. 다른 사람들은 안 하는 것, 혹은 못 가는 길을 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A. 관찰력이 뛰어나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해 가려는 사람들로 구성된 곳이다. 열정이 넘치지만, 초기에는 인정받지 못해 홀로 가는 길이 외롭기도 하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하기에 빠른 성장 속도와 성취감이 있는 분야다.

Q. 앞으로 ‘닷’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A. 닷은 존재의 목적이 분명한 회사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보조공학기술을 통해서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의 도시를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는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