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은 우리 종의 생존에 핵심이다.
우리의 진화적 적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종이 멸종하는 와중에
호모 사피엔스를 번성하게 한 것은 초강력 인지능력이었는데,
바로 협력적 의사소통 능력인 친화력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中에서
올림픽 때면 ‘화합의 장’이라는 말이 들려옵니다. 거듭되는 전쟁으로 공멸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그리스에서 서로 피를 흘리는 싸움 대신 달리기나 투창, 원반, 레슬링 같은 종목으로 힘을 겨루고 단합을 꾀하기 위해 개최한 것이 올림픽이었습니다. 현대 올림픽도 그 정신을 이어받아 성별과 나이, 인종, 종교, 사상을 뛰어넘어 땀을 흘리며 화합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현대 올림픽의 역사를 보면 화합의 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쪽에 치우치거나 반쪽짜리 또는 분쟁과 갈등의 장이 되곤 했습니다. 그만큼 서로 다른 78억 인구가 한데 어우러져 화합을 꾀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블의 영웅들이 모두 등장했던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보면 같은 뜻을 가진 영웅들조차 갈등하고 대립합니다. 신념은 같지만 기준이나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생겨난 갈등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화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종종 갈등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이 갈등은 함께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이 갈등을 거치지 않고서는 함께 나아갈 수 없습니다. 다만, 갈등을 뛰어넘어 함께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향한 이해와 배려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화합의 전제조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