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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씨에이

정보체계 감리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운영 전반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일이다. 작게는 개인의 스마트폰에서 크게는 국가간 정보 경쟁까지, 정보 관리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군 곳곳에서 정보 관리와 설계를 담당해온 전문가들이 제대 후, 그동안의 역량을 새롭게 꽃피우고 있다는 ㈜케이씨에이를 찾아갔다.

글 · 박채림   사진 · 김지원

㈜케이씨에이

국내 최초 정보체계 감리법인으로 정보체계 및 정보통신 감리, 정보화 컨설팅(ISP)과 전자정부사업관리위탁(PMO)사업, 개인정보영향평가 등 정보화 컨설팅 전문업체. 국방사업본부 PMO 파트 25명 중 22명이 제대군인으로 구성된 제대군인 고용우수기업이다.

Q.㈜케이씨에이에 오기 전까지 어떤 일을 했는가?

전충호 (이하 )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에서 국방전산정보원, 과학화전투훈련단 그 외 군사, 사단 등 육군 예하 야전부대 전산실을 두루 거치며 26년간 정보화 업무를 담당했다. 전역 후 ㈜LGCNS에서 국방정보화사업을 진행하다 정보화전략계획(ISP) 및 정보화사업관리 위탁용역분야의 확대에 따라 2019년부터 ㈜케이씨에이에서 국방사업본부 국방사업팀을 꾸려가고 있다.

김영우 (이하 ) 1994년 공군 학군21기로 임관, 정보체계의 개발 및 운영관리, 다수의 정보체계 개발사업에 사업관리 담당자로 근무했다. 오랜 전문경력으로 전역 전 다양한 업체로부터 취업제안을 받았으나 군업무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사업관리(PMO) 업무를 하고 싶어서 ㈜케이씨에이에 오게 되었다.

박양순 (이하 ) 35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해군본부 및 연합사의 M&S 분야와 해군 작전계획 및 전술훈련 등 작전 분야에서 근무했다. 제대 후 한국해양대학교 전자통신공학과 박사과정과 KG IT BANK학원에서 ‘C 및 C++ 코딩’을 공부하던 중 당시 지인 소개로 현재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곽민혜 (이하 ) 육군 여군 46기로 정보통신병과에서 20년간 근무했다. 야전부대 전산실 실무에서 사이버사령부 취약점 평가업무 담당, 육군 전투지휘훈련단에서 M&S 모델 모의논리 연구 등 대부분 전산장교로 업무를 수행했다. 제대 후 M&S 업무 경험이 있는 전산장교로 제대군인지원센터 추천을 받아 ㈜케이씨에이에 합류하게 됐다.

Q.취업하기까지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이 있었나?

대위 시절 체계개발업체와 회의 시 정보통신 기술 및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느껴 개발업체와 전문적인 의사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소령으로 사업관리 업무를 수행하며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 국방대의 정보체계사업관리 교육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사업관리 경험에 이론적인 사업관리 기술 및 지식이 더해져 업무 능력을 향상할 수 있었다.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과 자신감은 있었지만, 사회에 나와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데 대한 걱정은 있었다.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 바깥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을 받았다. 각종 콘텐츠로 구성된 교육과 특히 이력서 작성법, 심층 인터뷰 방법에 대한 사례 교육이 유익했다.

Q.현재 회사생활은 어떠한가? 군 복무 경험이 회사 생활과 업무를 하는데 영향을 끼쳤는지?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뿌듯하다. 우리 국방사업본부는 국방 정보화분야 라이프사이클인 사업 소요제기, 정보화전략계획 수립단계의 ISP사업과 집행단계에서의 PMO사업 등을 수행하는데 있어 군에서 배우고 익히고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국방 정보화 사업을 수행하는 현역들의 성공적 사업수행을 지원하고 있다. 따라서 현역 군인에게 우리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지원한다는데 자부심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다.

평상시 관심 있던 분야이고 내용도 해군에서의 경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일이 낯설지 않다. 군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아주 보람 있고 즐겁다. 무엇보다 제대군인 동료들로 구성되어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적응에 어려움이 없었다. 말이 잘 통한다.

군에서 장교는 한 부대 또는 보직에서 일정기간 업무를 수행하면 이동해야 한다. 새로운 환경,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길러진 덕분에 현재 직장에 취업하는 것 역시 보직 이동이라고 생각했다. 두려움보다 기대감이 컸다. 현재 군 정보체계 성능개량 사업을 담당하고 있어 군에서 다년간 수행했던 정보체계 사업관리 경험과 역량이 큰 도움이 된다.

군에서 했던 업무를 전역 후에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군복무 중 사업관리 업무를 하며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하는 업무에 관심이 없었더라면 과연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당장은 나와 관련 없는 분야라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지식을 쌓은 과거의 경험이 현재 많은 도움이 되었다.

Q.전역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또는 준비하고 있는 제대군인들에게 조언을 건넨다면?

군 바깥의 사회생활이 쉽지는 않다. 다만 언제 어디서든 충성심이라는 기본원칙을 지켜 인간관계에서 신뢰를 쌓고 조직을 우선 생각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군에서 체화된 충성심과 신뢰 관계는 군 안팎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덕목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자신을 믿는 느슨한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군에서 기른 역량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고 담대하게 도전하길 바란다.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하고 넓은 지식과 경험을 쌓는 한편,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깊은 전문지식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싶다. 지금은 불필요할지 모르는 경험과 지식이라도 언젠가는 도움이 된다. 또한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분야는 많다는 것을 잊지 말고, 취업한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적성에 맞는 분야로 나아가길 바란다.

현역 시절 본인의 병과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업무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 업무 관련 유관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에 성심을 다하면 군 안팎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리라 생각한다. 군 생활하는 동안 전역을 위한 준비는 성실한 군 업무의 수행임을 꼭 전하고 싶다. 제대 후에는 제대군인의 사회적응을 지원하는 국가보훈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길 바란다. 군 생활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여러분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