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축구 경기가 벌어진다. 캐스터와 해설가의 축구 중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화면에는 손흥민이 골을 넣은 상황을 AI는 공격포인트, 전술 참여도, 슈팅 수 등을 기반으로 드리블 거리를 ㎝ 단위까지 정확하게 분석하여 인포그래픽으로 보여준다. 바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축구 네비게이션이다. 토종 AI 기업으로 빅데이터와 AI, 축구를 접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에임브로드’를 만나보았다.
Q.‘에임브로드’는 어떤 회사인가?
A. 에임브로드는 9년 차 된 스타트업으로 직접 개발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으로 축적되어 있는 빅데이터에 신규 수집 데이터를 결합하여 사용자들에게 유의미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단순히 축구를 AI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OTT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을 지양하고 있고 그 첫 단계가 바로 AI 축구 네비게이션이다. 창업자인 장수진 대표는 1980년대 후반부터 대기업 기획실 내 정보통신 통합전산센터에서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통합 업무를 수행한 ICT전문가로 그 시절 이미 인터넷 기술 정보와 데이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1990년대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양한 실패를 겪으며 빅데이터와 AI에 주목, 2006년 데이터 알고리즘 연구를 시작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적 검증과 콘텐츠 개발을 해왔고 이후 에임브로드를 창업, 현재에 이르렀다.
Q.축구 네비게이션이란 것이 생소하다.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가?
A.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축구 경기의 각종 데이터를 경기 화면에 반영해 축구의 묘미를 배가시켜 주는 것이다. 실시간 자동 분석 및 예측 알고리즘을 융합해 축구 AI가 실시간으로 다음 상황을 예측하여 성공 확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2018년 10월 열린 한국-우루과이 A매치 화면에 AI 내비게이션을 얹은 영상 콘텐츠는 선수가 측면을 공격할 경우 공격 루트별 확률을 미리 보여주고, 프리킥과 코너킥을 준비할 때는 킥한 공이 어느 지점에 떨어질지를 확률과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경기 후에는 알고리즘에 근거해 집계한 평점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공격과 수비 등 축구 전술과 관련한 각종 유의미한 수치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말 그대로 축구를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안내, 내비게이션인 것이다. 우리가 개발한 AI 프로그램은 이미 축적되어 있는 빅데이터에 신규 수집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자들에게 유의미한 콘텐츠로 바꿔 제공하는데, 그 시간은 1초에 불과하다.
Q.‘에임브로드’처럼 빅데이터를 다루는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사람이 가진 역량만큼 빅데이터의 가치 크기가 만들어진다. 결국 빅데이터도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빅데이터 인문학, 디지털 인문학이라는 용어가 가능하다. 관건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탐구다. 거기서 얻어진 통찰력이 시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 우리의 사업적 근간은 인문학에서 비롯된다. 디지털 인문학에 의한 통찰력에서 사업적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다. 또 단순히 빅데이터를 활용할 때 정보가 많아야 활용 가치가 많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패턴만 분석하다 흐지부지될 수 있다. 빅데이터를 촬용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선 데이터에 대한 미래전략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Q. 그렇다면 ‘에임브로드’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실현하고 싶은가?
A. 전 세계 축구시장 규모는 약 1천조 원에 달한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 디지털화는 가장 더딘 분야다. 그만큼 사업 가능성이 풍부하다. 우리는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를 포함해 약 5천 경기 이상의 축구 AI 데이터를 축적했고 리버풀, 토트넘 등 명문 팀들과 영상 라이센스를 확보하는 협의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세계 축구 팬들에게 축구 네비게이션을 제공해 축구 관련 OTT 시장의 글로벌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구 네비게이션은 그 시작이고 현재 스포츠 빅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선수와 축구공에 IoT 센서를 부착해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추적하는 시스템 개발이다. 선수와 공의 움직임을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것까지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