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월아산 산자락에 자리잡은 숲 체험시설 ‘숲속의 진주’, 다양한 체험 시설 가운데서도 이곳을 찾는 유아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바로 멘토다. 목공체험지도강사로서 아이들과 자연이 주는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 무척 행복하다고 말하는 멘토. 좋아하는 일을 찾아 궁리한 끝에 취미를 꿈으로 바꾼 그를 만났다.
멘티 목공체험지도강사로 일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멘토 2010년 명예로운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고 34년의 군생활을 마쳤습니다. 이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제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요. 평소 늘 고향에 내려가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기에 고향인 진주에 돌아와 평생교육원과 제대군인지원센터 등을 살피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했습니다. 자연생활에 관심이 많았기에 자연스럽게 나무를 다룰 수 있는 목재체험 지도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후 경남 진주시청 산림과에서 운영하는 산림레포츠 테마시설인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서 목공체험지도강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하고 2019년부터 기간제로 근무하기 시작했습니다.
멘티 목공체험지도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멘토 목공체험지도강사는 목공체험공방이나 숲 체험 시설에서 일반인 및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목재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교구 키트를 활용해 보석함이나 목재 스피커, 스탠드 등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요. 따라서 목재 활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준비해야 할 자격증은 민간 자격증과 국가 자격증 두 종류가 있는데요. 사설 목공교육원이나 목재문화진흥회에서 일정 시간 수업을 받으면 발급받을 수 있는 민간자격증은 목공지도사, 목공 DIY교육사 등이 있습니다. 국가자격증인 목재교육전문가 과정은 2020년 산림청에서 신설한 자격증으로 목재 관련 교육과 실습 과정을 거쳐 취득할 수 있습니다. 시행된 지 몇 해 되지 않았기에 교육을 수료한 전문가가 적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면에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멘티 목공체험 분야 전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멘토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산림청과 지자체에서는 지역 관광 산업을 부흥시키고 숨은 자원인 숲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꾸준히 숲 체험시설을 개발 혹은 운영 중입니다. 이 밖에 학교나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목공 체험학습센터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이 확대되는 만큼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목공체험지도강사가 아니더라도 숲 해설사나 등산로 지도 안내, 레포츠 시설 안전 요원, 유아 숲 지도사 등 숲에서 근무할 수 있는 직무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멘티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말씀 부탁드립니다.
멘토 현재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매년 8개월 간 일한 후 일정 기간 휴식기를 가지고 다시 재계약을 거쳐 업무에 복귀하고 있습니다. 근무 시간이 짧고 업무 강도가 높지 않아 적응 기간이 빨랐고, 그 덕분에 여유가 생긴 후부터는 제 업무에 더욱 헌신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이곳 시설 구석구석 제가 직접 만든 목재 장식이나 기증한 서체 작품이 자리해 있습니다. 그만큼 이 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만족도가 높은 직무라 생각합니다. 다만, 계약직이 아닌 보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목재교육전문가 과정을 이수한 후 구직 활동을 이어 나가길 권합니다.
멘티 은퇴 후 목공체험지도강사가 되기까지 어떤 노력이 있었나요?
멘토 전역 후에는 꾸준히 내게 맞는 ‘업業’을 찾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당장 취업할 수 있는 직장을 찾기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계속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맞춰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고, 목재체험지도사 과정을 수료하면서 여가 시간을 활용해 문인화 과정에 등록해 수강하고 작가로 등단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부터는 진주시 초등학교 안전지도요원으로 6년간 근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고 잘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목공체험지도강사로 진로를 정하고 난 후에는 각 지자체 홈페이지의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지역대학 평생교육원의 교육이나 취업 정보를 상시 확인했습니다. 국가보훈처 경남서부보훈지청(진주)에서 분기마다 시행하는 정보교환과 취업상담에도 꾸준히 참여했으며, 고용노동부 구직 플랫폼인 ‘워크넷’에도 이력서를 등록했습니다.
멘티 목공체험지도강사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멘토 우선 목재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중요합니다. 꾸준히 배우고 공부한다면 일정 기간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지만, 목재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2~3년 이상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목공체험지도강사는 주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기 때문에 친절함은 필수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익숙하다면 더욱 즐겁게 근무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모든 직무에 필수적인 책임감과 사명감 등은 제대군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티 전역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제대군인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멘토 정년이 길어지면서 사회는 이제 전문자격을 통한 인재 기용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전문 기술이 있다면 기회는 꾸준히 주어집니다. 제대 후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지속가능한 나만의 ‘업’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삶의 만족도는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하고 싶은 일은 과감히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현장실무에 대한 감각과 경험은 제대군인의 강점입니다. 더불어 배움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지자체와 제대군인지원센터, 고용노동부 등 사회제도 안에 있는 다양한 지원사업과 혜택을 꾸준히 살펴보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목재의 다양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체험ㆍ학습함으로써 목재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목재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며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게 하는 교육 전문가. 목재교육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요건을 갖춘 목재교육 관련 기관, 시설 또는 단체를 산림청장이 목재교육전문가 양성기관으로 지정한다. 강의 82시간, 실습 94시간까지 총 176시간의 교육을 이수해야 하며, 수업 과정은 목재교육개론, 목재교육실무, 목재교육방법론, 안전 등 4개 분야다. 교육 수료 후에는 목재교육전문가 평가시험에서 100점 만점에 과목별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해야 한다. 교육 신청은 지정된 양성기관의 공고에 따라 개별 신청해야 하며, 교육 신청과 자격 취득 등 세부 내용은 목재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