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직업 읽기

커피의 맛과 향을 끌어내다

드라마
<계룡선녀전>과
바리스타

한 집 건너 한 집마다 카페가 있는 커피 공화국 한국. 때문에 바리스타는 어느 때보다 익숙한 직업이 되었다. 커피의 맛과 향을 최상으로 끌어내는 바리스타의 세계에 대해 알아본다.

정리 · 편집실

드라마 <계룡선녀전>

  • 한국
  • 2018
  • 출연 문채원, 윤현민, 서지훈, 고두심 등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우리가 익히 아는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을 모티브로, 동화 속 선녀와 나무꾼의 이전 이야기와 현대에까지 이어지는 인물들의 인연과 과거에 얽힌 전생을 상상에 기대어 재미나게 풀어간다. 699년 동안 계룡산에서 나무꾼의 환생을 기다리며 살아오다 살던 곳을 떠나 모 대학교에서 바리스타로 살고 있는 선녀 선옥남(문채원)이 전생의 나무꾼으로 추정되는 두 남자 정이현(윤현민)과 김금(서지훈)을 만나게 된다. 식물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커피콩이 가진 본연의 맛과 향을 그 누구보다 최고로 끌어낼 수 있는 선옥남. 때문에 그녀가 내리는 커피는 한 번 마시면 몇 번이고 다시 찾게 되는 마법 같은 커피다. 이 커피를 통해 정이현과 김금을 만나게 된 선옥남. 둘의 모습에서 과거 만났던 나무꾼을 떠올리게 되고 계속 얽히게 된다. 여기에 과거 선옥남과 나무꾼 사이에서 태어났던 딸과 아들은 현생에서 호랑이와 커다란 알로 환생해서 함께 얽히게 되고, 699년 전 선녀와 나무꾼이 만날 수밖에 없었던 더 이전의 인연까지 드러나게 된다. 이를 통해 얽혔던 인연의 타래가 풀리면서 외롭고 아팠던 영혼에 대한 위로와,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현세에서 각자의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바리스타란?

바리스타Barista는 이탈리아어로 단어 그 자체는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이란 뜻이다. 칵테일을 만드는 바텐더도 바 안에서 만드는 사람에 속하지만, 현재 바리스타란 말은 바 안에서 커피를 만드는 전문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바리스타는 좋은 원두를 선택하여 다양한 추출 도구와 방법을 선택해 추출되는 커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바리스타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좋은 원두를 고르고 원두의 특성에 따른 추출 방식을 알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엇보다 커피를 추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추천하는 등 커뮤니케이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단지 커피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커피를 만들고 ‘서비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커피로 유명한 이탈리아 등에서는 단골의 커피 취향에 맞춘 커피 추천과 서비스, 나아가 안부를 주고받는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리스타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로 생각한다. 최근 바리스타들은 단순히 커피만 추출하는 것이 아니라 로스터(생두를 볶는 사람)나 커퍼(커피의 맛과 품질을 평가하는 사람)처럼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바리스타가 하는 일은?

바리스타에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좋은 원두를 고르는 것이다. 때문에 커피 산지의 특성과 로스팅에 대해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원두의 특성에 따른 추출 방식을 알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각 추출 방법과 추출 도구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커피를 활용한 다양한 베리에이션 음료를 만들거나 개발하고 커피와 어울리는 음식(디저트, 베이커리 등) 등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 요즘에는 커피 추출 방식에 집중해 3~4가지 메뉴만을 집중적으로 서비스하거나, 커피와 어울릴만한 자신의 시그니처 디저트를 개발해 함께 서비스하기 위하여 베이킹을 동시에 하기도한다. 단순히 메뉴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매장 관리도 함께 한다. 바리스타의 영역은 점점 넓어지고 있어 커피의 맛과 품질을 평가하는 커핑을 통해 좋은 커피 원두와 생두를 감별하기도 하고, 일관된 품질관리와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직접 생두를 구입해 로스팅하기도 한다.

바리스타 진로는?

  •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추출이나 메뉴 개발을 담당하는 바리스타로 활동
  •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매장 관리와 운영 담당
  • 커피 전문 업체에서 원두나 생두 품질 관리 및 수입 담당, 커피 관련 메뉴 개발, 로스팅 등 담당

바리스타가 되기 위한 준비는?

현재 국내에는 바리스타 국가자격이 따로 없다. 다양한 민간단체들이 주관하는 바리스타 자격증 시험이 많지만, 필수는 아니다. 바리스타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이나 전문과정도 많지만 실제 현장과 학원의 교육 사이에 차이가 큰 것이 현실이다. 바리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카페에서 일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꾸준한 메뉴 개발과 로스팅이나 커핑 등을 겸하는 전문 카페가 전문적인 커피 추출을 배우기 좋다. 진입 장벽은 낮으나 전문적인 바리스타가 되기까지 끈기와 인내, 긴 시간이 요구된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커피를 다루는 전문성보다 매장 관리, 운영 전반에 대한 매뉴얼을 익히기에 좋다.

바리스타에게 요구되는 적성은?

뛰어난 미각과 후각이 필수이며 커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와인만큼 커피 산지와 기후, 농사법에 따라 맛과 향이 천차만별이며, 추출법에 따라 또 달라진다. 따라서 맛과 향을 정확하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다양한 추출 도구와 추출 방법을 익히기 위해서는 원두와 추출방법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 고객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기도 하므로 서비스 마인드와 친화력,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무엇보다 단순히 커피를 추출하는 것 자체를 배우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일정 이상의 전문가급 실력을 갖추려면 긴 시간 동안 꾸준한 경험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끈기와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