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을 중단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없다.
그것은 습관을 잃는다.
습관을 버리기는 쉽지만 다시 길들이기는 어려운 일이다.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 1802~1885)
『노트르담의 꼽추』와 『레 미제라블』을 쓴 프랑스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빅토르 위고는 작가이자 시인이며, 극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재능 넘치는 화가이기도 했고, 정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등 격변하는 19세기 역사의 현장 속에서 자유와 정의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었다. 그 시대에 장수한 만큼 60년이 넘는 활동 시기 동안 수많은 가사와 철학기, 소설, 역사, 수필, 연설문, 일기, 시와 산문 등 다양한 장르에서 풍성한 글쓰기를 했다. 무엇보다 그는 방대한 문학 작품을 써내서 오늘날까지 프랑스의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 이렇듯 여러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빅토르 위고가 『노트르담의 꼽추』를 탈고할 때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1830년 여름, 출판업자와 새 책을 쓰기로 계약한 빅토르 위고. 하지만 그는 글을 쓰지 않고 다른 프로젝트를 하거나 자신을 찾아온 손님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결국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서 출판업자는 빅토르 위고에게 편지로 6개월 안에 마감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된다. 이 편지를 받고서야 그는 자꾸만 마감을 미루는 안 좋은 습관을 하기 어렵게 만들기 위한 독특한 계획을 세운다. 자기 조수에게 커다란 숄 하나만 빼고 외출용 옷을 전부 모아 큰 옷장에 넣고 문을 잠가버리게 한 것이다. 이렇게 외출이나 친구, 손님들을 만나기 위한 옷을 전부 없애버린 그는 1830년 가을과 겨우내 맹렬하게 글을 썼다. 그리하여 원래 약속한 마감일보다 2주나 이른 1831년 1월 14일, 『노트르담의 꼽추』가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안 좋은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그 습관을 행동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법을 택했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한 덕분에 위대한 작품을 써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