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물속에 있는 박테리아나 대장균을 측정할 수 있다? 분자나 물질에 의한 빛의 흡수와 복사 스펙트럼을 측정하는 분광학을 기반으로 물속 세균과 중금속 등을 1분 만에 검출할 수 있는 휴대용 ‘워터스캐너’를 개발해 Bill&Melinda Gates Foundation의 선택받은 곳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파이퀀트’다.
Q.‘파이퀀트’라는 사명이 생소하다. ‘파이퀀트’는 어떤 회사인가?
A. PiQuant는 불어로 ‘톡쏘는’, ‘짜릿한’이란 뜻이다. 스타트업으로서 짜릿하게 톡쏘는 느낌을 주자는 생각과 함께 피도연 대표의 성인 ‘Pi’를 따서 Pi가 정량분석(‘Quant’itative analysis) 하는 회사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빛을 통해 분석을 하는 분광학을 기반으로 분광기를 소형화해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특히 ‘식(食)’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음식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정확한 분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속에 있는 오염물질, 과일과 음식 등에 있는 잔류 농약을 비롯해 음식이 상했는지 여부 등을 빠르게 분석해 사람들이 병을 얻게 되는 원인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Q.‘파이퀀트’는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그리고 스타트업 방식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일상 속 불편함과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는 것이 스타트업이라 생각한다. 앨런 머스크가 기존 교통수단의 불편함을 대체하고자 하이퍼 루프를 개발했듯이 말이다. 이를 통해 기업이 성장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스타트업은 기업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고 유기적인 조직 운영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우리의 비전을 함께 할 동료들과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스타트업 방식을 채택했다. 다만 아직 사람들이 걷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다 보니 많이 험난하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동료들, 그리고 믿음을 보내주는 사람들을 보며 또한 힘을 낼 수 있다.
Q.‘파이퀀트’의 ‘워터스캐너’와 분광학 관련 기술이 빌게이츠 재단의 인정을 받았다고 화제가 되었다. 워터스캐너란 무엇인가?
A. 지금도 매해 약 340만 명의 사람들이 수인성 질병, 대표적으로 대장균 등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때문에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하여 물의 오염 여부를 빠르게 알기 위해서는 지표미생물인 대장균을 분석해야 되는데, 이전까지는 현장에서 즉시 분석하는 장비가 없었다. 이에 우리는 수년간 R&D에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질분석 장비인 워터스캐너를 개발하였고 이 기술이 세계에서 인정받아 한국 최초로 Bill&Melinda Gates Foundation과 파트너쉽을 체결하였다. 또한 UNICEF 파트너쉽, K-Water 협력기업, KOICA CTS프로그램 선정 등을 통해 인도, 베트남 지역의 수인성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기술은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상하수도 관리시설, 수질관리 기관, 물을 사용하는 생산 공정, 일상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 등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Q. 그렇다면 ‘파이퀀트’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실현하고 싶은가?
A. 단순히 가려움을 긁어주는 것이 아닌,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고자 한다. 기존의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윈도우가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듯 우리는 분광학을 통해 새로운 분석의 시대를 열어, 새 패러다임을 가져오고 싶다. 무엇보다 아직도 안전하고 깨끗한 물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전 세계 21억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하며, 분석 솔루션을 우리의 일상으로 가져와 다양한 것을 편리하고 쉽게 분석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