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다. 왜 나는 어떤 결심이나 목표를 두고 자꾸만 다른 행동을 하게 될까? 어떻게 하면 내 본능을 이기고 의식적으로 행동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우리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통해 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도움이 될 책 한 권을 소개한다.
사람은 어떻게 본능적이고 습관적인 행동에서 벗어나,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행동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인 ‘인지조절’은 뇌과학과 인지심리학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연구 주제로 선구적인 뇌과학자 데이비드 바드르는 이 책에서 최신 연구결과와 생생한 임상사례, 예시 등을 통해 인지조절의 정체와 진화 과정, 그리고 내부 작동기제를 파헤친다.
이 책은 과학 도서로 분류되어 있지만, 오히려 우리를 인간이게 만드는 능력인 인지조절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우리가 올바른 목표를 수립하고 최적의 행동을 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 인지조절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메뉴판에서 메뉴를 고르거나 시간 약속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일상의 가장 간단한 행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익숙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점을 간과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 행동 그 사이에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깊은 심연이 있다. 이것은 아주 경이로우면서 또한 동시에 너무나 허약하다고 한다. 질환이나 장애로 인지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일상적인 행동뿐 아니라, 다양한 과제에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기는 일에 처절하게 실패했다. 인지능력이야말로 우리를 인간이게 만든다. 우리가 어떻게 본능을 이기고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까? 목표를 세우고 최적의 행동을 고를 때 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말 아침, 늦잠과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는 것 사이에서 내가 늦잠을 선택했다면, 우리의 뇌는 잠을 더 자는 것이 일찍 일어나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보다 더 가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것이 인지조절 매커니즘인데 반복했던 행동들은 익숙하게, 위계를 생각하여 효율적으로 행동하게 해주어 순간적인 충동을 조절하고 적절하게 행동하게 해준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는 그동안 해왔던 익숙한 방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으며 비용과 노력이 더 들지만 더 값진 가치를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뇌의 인지조절 매커니즘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거나 생각해보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도 상상하고 실현할 수 있게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사는 방식과 우리가 살고 싶은 방식이 하나로 연결되어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이 원리를 이용하면 우리의 생각을 행동으로 연결할 수 있다.
과거 유용했던 기억은 앞으로도 유용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유용했던 기억을 자주 인출해야 한다. 즉, 그 기억을 자주 떠올릴수록 다시 인출될 가능성이 커지며, 반복할수록 확실히 기억하게 된다.
과거 어떤 기억이 특수한 맥락에서 인출되었다면, 뇌는 비슷한 맥락에서 그 기억이 유용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머릿속에 기억의 궁전 즉, 집처럼 잘 아는 장소를 상상한다. 머릿속으로 그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각기 다른 장소에 기억해야 할 것들을 놓는다. 그런 뒤 기억을 인출할 때가 되면 머릿속으로 그 공간을 걸어 다니면서 거기에 놓인 것을 되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