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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스

스마트폰, TV 등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스크를 만드는 회사로 창립 5년 만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는 ㈜핌스.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곳에 합류하게 된 건 군 생활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었다. 새로운 환경이 주는 설렘과 긴장으로 즐거운 내일을 그리고 있는 이들을 만났다.

글 · 박채림   사진 · 김지원

㈜핌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핵심 부품인 메탈마스크를 제조하는 전문기업. 독창적인 핵심 기술로 2015년 설립 후 성장을 거듭하며 2020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꾸준히 제대군인 고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수기업이다.

Q.㈜핌스는 어떤 회사인가? 제대군인을 채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안상목 ㈜핌스는 OLED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서 핵심 부품으로 쓰이는 마스크(Mask)를 제조하는 회사다. 해당 마스크는 OLED 패널에 색을 구현하는 RGB 층을 증착하는 데 필요한 부품으로, 현재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F-마스크와 S-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설립해 국내를 비롯한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했으며 2021년 기준 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전체 구성원 중 제대군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기업에 맞는 인재상을 그려보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가족 중 제대군인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강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제대군인이 생산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박성원 지난해부터 제대군인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의 업무와 잘 맞을지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제대군인이 국가가 보증한 인재라는 사실이 더 강점으로 작용했다. 적극적인 구인을 통해 현재의 제대군인 인력과 함께하게 되었고 회사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현재 인사를 담당하고 있는데, 직원 관리에 있어서 제대군인이 큰 도움이 된다.

Q.㈜핌스에 근무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전창욱 28년 간 군에서 보안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평생 국가에 몸 바쳐 일하다 보니 새로운 업무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수직관계가 분명한 업무 대신 수평적인 구조에서 업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른 분야로 전직하고자 제대군인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게차나 굴삭기 등 현장에서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러던 중 ㈜핌스의 구인 소식을 접하고 입사지원을 결심했다. 자유롭고 쾌활한 분위기의 회사라는 첫인상이 좋았다.

김기환 20년 간 군 생활을 마무리하며 낯선 환경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임으로써 두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군인지원센터를 통해 여러 기업의 입사를 고민하다 ㈜핌스에 입사하게 되었다.

Q.제대군인 채용 후 느끼는 장점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가?

안상목 우리 회사는 직원 대부분이 2~30대로 이루어져 있다. 교대 근무를 하는 생산직 특성상 이직률이 높은 편이다. 나이가 어린 인력들은 업무에 실증을 느끼거나 체력적 한계에 부딪혀 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다보니 조직 분위기를 일관적으로 이끌어가기에 어려움이 크다. 여기 두 제대군인이 입사한 지 1년여인데 어느덧 가장 고참이 되었다. 팀장으로서 든든할 정도로 따뜻한 맏형이 되어 신입 및 중간 직원들을 이끌어주고 있다.

박성원 제대군인으로 다양한 특성의 병력을 관리한 경험이 돋보인다. 나이가 어린 직원들도 격의 없이 대하니 믿고 따르는 이들이 많다. 회사에 대한 애사심도 커서 같은 직원으로서 오히려 많이 배우고 있다. 어떤 업무에도 묵묵히 임하며 잠시 쉴 틈이 나도 부지런히 주변을 정비하는 모습은 제대군인만이 가진 강점이라 생각한다. 조직생활을 훌륭히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원을 잘 아우르고 화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Q.완전히 새로운 직무를 하는 데 대한 장단점이 궁금하다.

전창욱 처음 생산직을 선택했을 때 주변의 만류가 컸다. 아직은 블루컬러에 대한 편견의 시선이 존재한다. 이 부분은 분명한 단점이다. 그렇지만 장점도 많다.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자유롭다는 사실이다. 주어진 분명한 업무를 잘 수행하면 그 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없다. 군인 시절부터 지켜온 성실한 생활 습관 때문인지 업무가 힘들거나 체력적으로 부치지 않는다. 조직 생활에서 지켜야 할 관례적인 규칙이 없고, 눈치를 보는 일도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자유롭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에서는 업무에 철저한 편이라고 평가한다. 처음에 반대했던 가족도 지금은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다.

김기환 새로운 일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막상 생산직으로 이직하려니 심리적 저항감이 컸다. 지금 생활에 무척 만족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쉽게 권하려고 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현재의 직업을 선택한 후 무척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 하루치 업무를 마치고 동료와 술 한 잔 기울일 때의 행복도 크다. 업력이 길지 않다는 사실은 그만큼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열정이 있다는 의미다. 아직 입사한 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함께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젊은 조직이어서 다양한 복지 이벤트도 잘 마련되어 있고 직원의 목소리가 잘 반영된다. 작년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임직원 부모님께 회사 차원에서 카네이션을 보냈다고 한다. 올해에는 어떤 이벤트를 진행할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작은 요소들이 회사에 대한 긍지를 키워주고, 생산직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상쇄시켜주었다.

Q.제대군인이나 인사 담당자에게 조언 한마디를 건넨다면.

안상목 국가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이들이기에 제대군인이야 말로 어떤 조직에서든 애사심을 갖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줄 인재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 조직에서 오래 몸담은 경험은 신생 회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실제로 함께 일하며 앞으로 제대군인은 믿고 채용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조직에 힘을 더하고 싶다면 제대군인 채용을 권하고 싶다.

박성원 인사 담당자로서 젊은 신입 직원들을 잘 이끌어주고 격의없이 소통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경험 그리고 인력을 관리한 경험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큰 자산이라 생각한다. 제대군인은 국가에서 보증하는 고도화된 인재라고 생각하며, 이들이 가진 충성심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해내리라 믿는다.

전창욱 어떤 직군을 선택하더라도 몸에 밴 경험과 노하우로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사회에 나오기 전 막연한 두려움을 가졌지만, 막상 사회생활을 하며 점차 인정받아 해소할 수 있었다. 두려움 없이 도전하길 바란다.

김기환 군 경험은 조직관리나 업무 수행력, 목표 달성율을 갖추는 데 큰 보탬이 되었다. 기본적인 소양은 갖추고 있으니 어떤 일을 하던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필요하다면 제대군인지원센터 등 다양한 곳에 문을 두드려 많은 기회를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