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속 직업 읽기

맞춤 쇼핑을 제안하다

영화 <퍼스널 쇼퍼>와
퍼스널 쇼퍼

한 시즌에도 패션 트렌드가 다양하게 유행하며, 수많은 상품들이 탄생하는 현대 사회에서 내 취향과 직업, 상황에 맞는 맞춤형 상품들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때문에 나만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퍼스널 쇼퍼의 필요성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리 · 편집실

영화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 프랑스
  • 2016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라르스 아이딩어, 노라 본 반드스타텐 등

미국인인 주인공 모린(크리스틴 스튜어트)은 프랑스 파리에서 유명인들을 위한 퍼스널 쇼퍼로 일하고 있다. 고객의 취향이나 나이, 체형, 경제 수준에 맞게 의상 등을 관리해주고 있는데 현재 그녀의 주요 고객은 유명 모델인 키라다. 상류층과 맞닿아 있어 그녀 역시 화려하게 살 수도 있으나 오히려 모린은 늘 수수한 옷만 입고 다니고 쪽지로 전해지는 키라의 주문이나 명령에만 따르는 수동적인 삶을 살고 있다. 사실 그녀는 스스로를 영매라고 생각하는데, 석 달 전 쌍둥이 오빠가 사망한 후 오빠의 영혼으로부터 연락이 오길 기다리며 외로움에 지쳐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난 널 알고, 너도 알아’라는 의문의 메시지에 더욱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 영화는 퍼스널 쇼퍼의 삶과 고객인 키라의 삶, 영매와 유령 등을 대비하면서 모린이 동경하고 선망하는 세계, 벗어나고 싶은 삶 등을 이미지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수동적인 퍼스널 쇼퍼의 삶에서 벗어나 화려하고 자유로운 키라의 삶을 원하는 모린이 죽은 쌍둥이 오빠의 세계, 즉 유령의 세계를 동경하는 것으로 그려냄으로써 현실이 아닌, 모호한 미래에 대한 모린의 욕망과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

퍼스널 쇼퍼란?

퍼스널 쇼퍼는 말 그대로 개인을 위한 맞춤형 쇼핑을 도와주는 사람이다. 패션 시장이 다양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액세서리 등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증가했는데, 특히 사람을 상대하는 전문서비스직 종사자, 특정 직업군에게 상황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탄생한 직업으로 미국에서는 1980년대 시작해 그 역사가 제법 길며 퍼스널 쇼퍼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 기관과 시스템이 따로 존재한다.

미국의 고급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퍼스널 쇼퍼도 상당수이며, 사회 지도층이나 배우 등 유명 인사를 위한 프라이빗 서비스도 있고,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흔히 생각하는 패션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가구, 여행, 공연, 교육 상품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분야에 걸쳐 다양하게 활약하고 있다.

퍼스널 쇼퍼 진로는?

  • 백화점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상품 추천 활동
  • 사회 지도층, 유명인 등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활동
  • 특정 브랜드 소속으로 VIP고객관리 및 상품 추천 활동

퍼스널 쇼퍼가 하는 일은?

퍼스널 쇼퍼는 개인의 맞춤형 쇼핑 도우미로서 고객의 직업, 나이, 체형, 구매성향, 스타일, 경제수준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고객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상담이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시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들로부터 상담이나 상품 추천 의뢰를 받으면 고객들의 직업이나 구매성향, 선호브랜드, 스타일 등을 파악해 해당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취향을 분석 후, 각 브랜드 매장의 매니저와 상의해 최종적으로 추천할 상품을 결정한다. 이후 고객의 예약시간에 맞춰 상품을 매장에서 수령해 전달한다. 이때, 준비한 상품에 대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때로는 고객이 직접 매장을 방문할 경우 고객의 의뢰에 맞게 상품을 함께 골라주거나 추천하면서 고객이 취향에 맞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전까지 백화점에서 극소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퍼스널 쇼퍼 서비스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졌으나, 점차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요즘에는 일반 의류 브랜드에서도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퍼스널 쇼퍼를 고용하기도 하고, 서비스 분야도 기존의 패션분야에서 은행, 증권, 면세점, 항공사까지 확대되고 있다.

퍼스널 쇼퍼가 되기 위한 준비는?

퍼스널 쇼퍼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패션 감각이 필요하다. 최신 패션 경향을 파악해야 상품을 추천할 수 있으므로 의상, 미술, 미용, 디자인 등 패션 관련 전공을 공부해 기초를 닦고, 평소 패션지나 전문 TV, 관련 사이트 등을 통해 최신 경향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감각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관련 정규교육과정이나 자격증은 없으나 최근 방송아카데미, 사설학원 등에서 운영하는 스타일리스트 양성 과정 교육을 이수하면 퍼스널 쇼퍼로 일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백화점 등에서는 명품 브랜드 매니저 경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을 선호하므로 브랜드 매니저 등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 좋다.

퍼스널 쇼퍼에게 요구되는 적성은?

패션 감각이나 미적인 감각은 필수다. 무엇보다 고객을 상대하고 관리하며 함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서비스 마인드와 친화력, 원만한 대인관계 능력, 관리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찾고 구매하기 위해서는 협상력, 설득력, 말하기 능력이 필요하며 자기자신에 대한 관리 역시 요구된다. 고객의 상품을 직접 찾고 전달하거나, 추천 상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고 외근을 해야되는 상황이 잦아서 체력은 필수이며, 무엇보다 서비스 업종이므로 스트레스 관리와 정신 건강도 챙길 줄 알아야 한다.